비트코인캐시 전쟁, 결국 법정行…"네트워크 강탈" 로저버·우지한 피소

美 기술개발·관리사 유나이티드코프, 법원에 소송제기
"비트코인ABC, 네트워크 강탈…시세조작·투자자 피해"
크라켄·비트코인ABC 개발자들도 동시에 피소돼
  • 등록 2018-12-08 오전 11:09:24

    수정 2018-12-08 오전 11:09:2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를 둘러싼 전쟁이 결국 소송전까지 비화하고 있다. 로저 버와 우지한 등이 지지하는 `비트코인캐시 ABC` 진영이 네트워크를 장악하기 위해 시세를 조작하고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는 이유로 미국 법원에 피소됐다.

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설립돼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두고 통신·정보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관리하는 업체인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코프(이하 유나티이트코프)는 미국 플로리다 남부지방법원에 이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비트코인닷컴과 로저 버 대표, 비트메인과 우지한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과 제시 파월 창업주, 비트코인ABC 아마우리 세쳇과 삼마 챈슬러, 제이슨 콕스 개발자를 대상으로 했다.

유나이티드코프는 이번 소장에서 “이들은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를 둘러싸고 비트코인캐시 SV 진영과 경쟁을 벌이면서 비트코인캐시를 중앙화함으로써 가격을 뒤흔드는 조작을 일삼았고 이는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떠안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론상으로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채굴하는 모두에게 부여된 채굴 파워를 비트코인ABC 체인에 참여하는 일부에게 떠넘김으로써 비트코인캐시 블록체인을 강탈(하이재킹)했다”고 비판했다.

비트코인 ABC 개발자들은 해시파워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주식시장에서 경영권 방어목적으로 활용하는 포이즌 필(poison pill)과 같은 방식을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포이즌 필은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해 외부자들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위한 지분 확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크라켄과 파월 창업주는 비트코인캐시 ABC와 비트코인캐시 SV가 경쟁을 벌이는 시기에 비트코인캐시 ABC를 ‘BCH’라는 티커로 상장시켰고 이는 비트코인캐시의 공식 체인을 비트코인캐시 ABC로 인정함으로써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닷컴과 비트메인 등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쳇 개발자는 “생태계 내에 참여한 다양한 주체들이 취한 행동의 결과로 중앙화가 나타났을 뿐 비트코인 ABC가 네트워크를 중앙화하진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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