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장관 교체시기에…국방부 직원들, 평일 업무시간에 단체 술자리

법무관리관 등 직원 68명 지난 목요일 '단결활동'
현충원 참배 후 오후 4시부터 인근 식당서 회식
1시간 30분 동안 소주·맥주 나눠마셔
국방부 "사려깊지 못한 행동, 주의하겠다"
  • 등록 2018-09-09 오후 1:01:03

    수정 2018-09-09 오후 1:06:16

국방부 청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 일부 직원들이 단체로 평일 업무시간에 술을 곁들인 회식을 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직원들의 ‘단결활동’ 일환이었으며 이른바 ‘폭탄주’를 돌려마시는 등의 과한 술자리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관 교체 시기에 공직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방부 법무관리관실은 지난 6일 목요일 오후 박경수 법무관리관 주관 아래 전 직원이 참여하는 부서 단결행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부서 직원 68명이 참석했다.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참배하고 현충원 주변 둘레길을 산책한 후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일정이었다. 박경수 법무관리관이 취임한지 한달 반쯤 지난 상황에서 부서원들 얼굴도 익히고 취임 각오를 다지자는 취지였다. 법무관리관실은 국방차관 직속 조직이다. 서주석 차관에게 이날 행사에 대해 구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규모 직원들이 업무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오후 4시부터 현충원 인근 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1시간 30여분 동안 소주 33병과 맥주 53병을 나눠마셨다. 이날 식사 비용은 송영무 국방장관이 ‘국방개혁 2.0’ 발표 후 준 격려금으로 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직원은 본지 취재에 대해 “단결활동이었는데 뭐가 문제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영무 장관이 곧 이임할 예정이고 정경두 국방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둔 상황이라 장관 교체 시기의 공무원 기강 해이 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 특히 아직 전(前)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파문 및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조직 업무를 감안할 때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 대북특사단이 국민들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날이었다는 점에서 안보 주무부처의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경수 법무관리관은 “취임 각오를 다지는 행사였고 일반적인 식사자리였지만, 국민들 눈에는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비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