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도 인터넷으로 사세요’ 신선식품 장악하는 中 온라인시장

  • 등록 2017-07-02 오전 11:39:56

    수정 2017-07-02 오전 11:39:5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인들이 인터넷으로 계란과 과일도 사 먹는다? 오프라인 마지막 ‘성역’이었던 신선식품 시장까지 온라인 점포들이 장악하고 있다.

2일 닛케이아시아리뷰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 인터넷 쇼핑몰인 징둥닷컴은 시장의 야채나 과일을 택배 서비스로 배송하고 있다. 상하이의 벤처기업 후마 역시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상품을 30분 만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상하이 번화가에 있는 후마는 과일이나 야채, 생선, 육류 등을 파는 업체다. 다만 이 업체에선 빨간 옷을 입은 택배직원들이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받으면 보냉 가방에 재빠르게 물건을 담는다. 그리고 오토바이를 통해 고객의 집으로 배송한다. 택배는 무료이며 가게에서 5km 안에 있으면 30분 안에 배달이 끝나는 게 이 업체의 특징이다.

후마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점포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보며 신선하고 안전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25세 한 여성은 “일주일에 2회 정도 이 쇼핑몰을 이용해 야채와 과일을 산다”며 “신선도가 높아 슈퍼에 갈 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봄 1호점을 내놓은 후마는 현재 상하이에 1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달 초에는 베이징에 분점을 열었고 선전과 항저우 등에도 점포를 내놓을 계획이다.

징둥닷컴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징둥닷컴은 중국 곳곳의 전통시장과 협력해 저렴한 세일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인터넷으로 야채나 과일의 주문을 받으면 택배 직원이 30분 이내로 집까지 배송한다. 일정 금액 이상 사면 무료 배송도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4위안의 배송료를 내야 한다.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은 지난해 23조엔 규모로 2015년보다 무려 26% 증가했다. 매년 30% 이상 성장하던 2012~2015년보다 둔화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같은 기간 소매시장의 매출 증가가 10%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성장동력이 높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유일하게 인터넷 쇼핑몰이 진입하지 못했던 곳이 신선식품 영역이었다. 빠른 속도로, 안전하게 배송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구매자들도 식품이 신선한지 믿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배달 대행업체가 확산하고 기존 전통시장들도 인터넷 쇼핑몰로 유입되며 분위기는 점차 바뀌고 있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아마존 닷컴이 고급 슈퍼마켓인 홀푸드를 137억달러에 인수하고 신선식품 택배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금 같은 속도라면 인터넷 쇼핑몰이 오프라인까지 안착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닛케이아시아리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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