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토러스투자증권은
대웅제약(069620)이 최근 보톡스 소송 논란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으나 주가 하락을 강력한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으로 ‘강한 매수(strong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14만7900원을 유지했다. 현재 주가보다 무려 70.4% 상승 가능성이 있단 얘기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대웅제약은 현재까지 밸류에이션상 보톡스 매출(지난해 90억원)에 대한 프리미엄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었다”며 “보톡스 분쟁이슈와 관련 주가가 하락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메디톡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툴리눔 균주 소송을 제기했다.
대웅제약의 올해 예상 주가순이익비율(PER)은 27.1배로 제약업종 PER 44.1배(와이즈에프앤 기준) 기준으로도 저평가돼 있다. 동아에스티가 75.9배, 녹십자가 35.7배, 종근당이 24.2배인 것과 비교해서 마찬가지다.
전 연구원은 “1분기에 호실적을 낸데다 작년 4분기 한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나보타’의 미국 임상 3상까지 완료돼 미국 식품의약국(FDA) 발매 승인시 내년 하반기 미국 등 선진국 판매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3년 에볼루스와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보툴리눔톡신 제품공급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며 “최근 센티먼트에 의한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보톡스 소송으로 대웅제약의 나보타의 FDA 승인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미국 시장에 나보타가 진출할 경우 보톡스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전 연구원은 “미국 보톡스 시장점유율 1위는 아일랜드 제약사 엘러간인데 엘러간의 제품은 한 병당 약 200~230달러인데 반해 대웅제약은 약 50달러선”이라며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시판된다면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보톡스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전 세계 보톡스 시장의 약 45%에 달한다. 글로벌 보톡스 제조업체는 총 8곳인데 미국 3상을 완료한 업체는 엘러간, 프랑스 입센, 독일 멀츠 등 3곳에 불과하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지난해 4분기 미국 3상을 완료한 글로벌 네 번째 기업으로 국내에선 유일한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