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노년]②노인 10명 6명은 연금 수령액 '0원'

  • 등록 2015-09-26 오후 12:00:10

    수정 2015-09-26 오후 12:34:44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저출산과 고령화는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사회 문제로 꼽힌다. 이 추세로 간다면 한국은 3년 뒤인 2018년이면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지만, 아직 고령 사회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아 보인다.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데도, 이들에 대한 복지나 사회 안전망은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노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데일리가 통계청의 ‘고령화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노인들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공적연금 수급자 (그래프=통계청)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복지 혜택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고령층 10명 중 6명은 노후 소득의 중요한 구실을 하는 연금을 전혀 못받고 있다. 연금을 받더라도 금액이 크지 않다보니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연금을 받는 고령자는 총 253만1000명으로 전체 고령인구의 39.6%를 차지했다.

고령자의 공적연금 수급률은 2005년에 비해 2.5배 증가한 것이지만 아직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다수 노인들이 경로당이나 탑골공원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연금 종류별로는 국민연금(89.8%)을, 급여 종류로는 노령(퇴직)연금(87.0%)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받더라도 액수는 크지 않았다. 지난 1년간 고령층 인구 중 45.0%가 평균 49만원의 연금을 수령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남자(67만원)가 여자(31만원)보다 2배 정도 많았다. 특히 연금을 받는 고령층 가운데는 월 25만원 미만을 받는 사람이 277만7000명(52.1%)으로 절반을 넘었다.

월 25~50만원은 132만7000명, 50~100만원 58만5000명, 100~150만원 19만4000명, 150만원 이상은 44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다만 10만원 미만을 받는 고령층은 전년보다 19.7%포인트 감소해 1.5%에 그쳤다.

한편, 2014년 국민기초생활보장 일반수급자 123만7000명 중 고령자는 37만9000명으로 30.6% 수준이었다. 고령자 수급자는 2009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7월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 도입으로 인해 더 증가할 전망이다.

연령대별 연금수령 비중 (그래프=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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