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특정시간에 항암치료하면 효과 높아"

동아대 강태홍 교수팀, "손상 DNA복구에 생체시계 관여..특정시간 복구효과 높아"
'시간항암요법' 과학적 근거로 가능..."국내 임상에 빠른 적용 기대"
  • 등록 2014-02-09 오후 3:45:40

    수정 2014-02-09 오후 3:45:4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하루 중 특정 시간에 DNA 손상복구 효과가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주목을 끈다. 일반적인 항암제 사용으로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약리효과가 가장 높은 특정시간대 치료로 치료효율도 높이는 ‘시간항암요법’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강태홍 동아대 교수
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동아대학교 생명과학과 강태홍 교수와 임선희 교수가 참여한 연구팀은 손상 DNA 복구과정에 생체시계가 관여해 특정시간에 DNA의 복구효과가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생체시계는 생명현상의 일주기 리듬을 만드는 우리 몸속의 분자장치이다. 연구팀은 DNA 손상점검반응에 관여하는 핵심요소인 인산화 효소(ATR)의 활성도가 우리 몸속의 시계 단백질인 크립토크롬(Cry)의 변화에 따라 24시간 동안 특정리듬을 갖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크립토크롬의 농도가 높은 시간대에는 인산화효소 활성화가 촉진돼 정상적인 DNA 회복이 이루어지는 반면 크립토크롬의 농도가 낮은 시간대에는 DNA 회복속도가 느려져 세포가 죽어버리는 것이다. 연구팀이 항암제 시스플라틴으로 손상된 생쥐 간 세포 DNA의 회복 속도를 비교한 결과 크립토크롬의 농도가 짙을 때와 옅을 때 속도가 약 3배 차이 났다.

이는 항암제 약리효과가 하루 중 가장 높은 시점을 알게 되면 그 시간에 항암치료를 시도, 치료효율을 높을 수 있다는 의미로 이른바 시간항암요법을 뒷받침할 수 있다. 이 요법은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을 최소화하며 암세포에 대한 민감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항암제 처리시기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 우리나라와 미국 등 대다수 국가에선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강 교수는 “기존 항암치료법의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을 줄일 수 있는 시간항암요법에 대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나아가 국내 임상에 빨리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신진연구자지원사업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핵산연구(Nucleic Acids Research)지 최신호에 실렸다.

△크립토크롬(Cry)에 의한 인산화 효소(ATR) 효소활성 조절이 세포의 운명에 미치는 영향.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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