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양판점인 전자랜드나 용산 컴퓨터 상가 밀집지역. 이곳에서 여름방학 특수를 노리고 완제품PC나 조립PC 사양을 기록한 벽보나 전단지를 전부 새로 인쇄하는 시점도 이때다.
또 요지부동이던 PC시장이 `예측불허` 판세로 뒤집히는 것도 이때다. 이달 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2`에선 전세계 내로라하는 PC브랜드메이커들이 그간 준비해온 하반기 전략제품군을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이번 전시회 흥행메이커는 반도체 거함 인텔이 선보인 `아이비브릿지(Ivy Bridge, CPU 프로세서 코드명)`이다. 이 프로세서를 채용한 2세대 울트라북이 올 하반기 PC시장의 스타급 플레이어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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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대(샌드브릿지)에 비해 뛰어난 그래픽과 보안 기능, 줄어든 전력 소모가 장점인 프로세서다. 이런 특장점이 휴대성을 강조한 울트라북에 탑재되면 보다 빠르고, 오랜 시간 쓸 수 있으며, 선명한 멀티미디어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막상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에 대한 평가는 야박하다. 왜 그럴까? IT전문평론가 이현준씨는 “성능 개선 정도가 전작에 비해 최저 30%선에 머물러 일반 소비자들이 인지할 정도의 효용성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가격대비 성능비가 크지 않으므로 똑똑한 소비자라면 차라리 전작인 `샌드브릿지` 1세대 울트라북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길 권했다.
◇AMD, 측면 공격수로 `맞장` 인텔의 오랜 숙적인 AMD도 칼을 빼들었다. 중앙처리장치와 그래픽처리장치를 결합된 APU 2세대 모델인 `트리니티(Trinity, 코드명)`가 바로 그것이다. 1세대 `라노`에 비해 소모 전력은 절반으로 줄었고, HD미디어 가속기를 달아 손 떨림이 발생한 영상콘텐츠라도 흔들림 없는 뚜렷한 화면으로 보인다.
케빈 렌싱 AMD 이사는 “(인텔과)시장 타켓이 다르다”며 “트리니티는 500~700달러 선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8` 운영체제를 채용한 슬레이트PC(PC+태블릿)를 정조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이번 대만 컴퓨텍스에선 삼성의 슬레이트PC가 인텔의 저사양 CPU 프로세서인 `아톰`과 최고사양인 `아이비브릿지` 두 모델로 나왔다. 그렇다면 보급형과 프리미엄 제품간 성능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밖에 없다. 트리니티는 바로 이 중간 퍼포먼스를 원하는 사용자를 잡아채기 위해 기획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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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2세대 울트라북부터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을 뺐다. 고가ㆍ명품노트북 정책에서 한 발짝 물러선 분위기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중저가 비즈니스용 노트북이란 꼬리표를 가진 HP가 컨수머노트북 시장에서 프리미엄마케팅을 구사하며, 단기간에 명품노트북 인지도를 형성하기엔 그 한계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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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씨는 “1세대 울트라북을 내놓지 않았던 소니가 최근 몇 년간 눈에 띌 정도의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지 못하자 궁여지책으로 2세대부터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울트라북 시장 잠재성장력을 의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올초 `아이디어패드 U300s`로 울트라북 시장에 합류한 레노버는 자사 전 제품라인업에서 울트라북 비중을 내년까지 40%이상 확대해갈 계획이다. 타사에서 볼 수 없는 파격적 행보다.
조준구 한국레노버 전무는 “전 세계 노트북 시장 2위에 오른 레노버는 울트라북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경쟁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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