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합조단 "북한 잠수함 어뢰로 침몰" 공식발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침몰"
  • 등록 2010-05-20 오전 10:00:00

    수정 2010-05-20 오전 11:30:55

[이데일리 장용석 기자]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해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윤덕용 합조단 공동단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에 대한 공식 발표를 통해 "현재까지 해저로부터 인양한 선체의 변형형태와 사고해역에서 수거한 증거물들을 조사 및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천안함 침몰원인을 어뢰피격으로 판단한 이유에 대해 "선체손상 부위를 정밀계측하고 분석해 봤을 때,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인해 선체의 용골이 함정 건조 당시와 비교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고 외판은 급격하게 꺾이고 선체엔 파단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함수, 함미의 선저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것도 수중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또 "함정 내외부의 표면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함안정기에 나타난 강력한 압력흔적, 선저부분의 수압 및 버블흔적, 열흔적이 없는 전선의 절단 등은 수중폭발에 의한 강력한 충격파와 버블효과가 함정의 절단 및 침몰의 원인임을 알려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합조단은 "생존자와 백령도 해안 초병의 진술내용을 분석한 결과, 생존자들은 거의 동시적인 폭발음을 1~2회 청취했으며, 충격으로 쓰러진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과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 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내용 등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현상과 일치했다"면서 "사체검안에서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된 것 등은 충격파 및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합조단은 또 "수차례에 걸친 시뮬레이션 결과, 수심 약 6~9m,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대략 좌현 3m 위치에서 총 폭발량 200~300kg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다"며 특히 "천안함 침몰해역에서 어뢰로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로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합조단에 따르면 이 증거물은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했고,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 이란 한글표기도 우리 측이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어뢰 표기방법과도 일치했다.

합조단은 "이런 결과는 일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좌초나 피로파괴, 충돌, 내부폭발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합조단은 지난 5월4일부터 운영해온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등 5개국으로 구성된 '다국적 연합정보분석 태스크포스(TF)'의 분석 결과에서도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모든 증거를 종합해 볼 때 이 어뢰는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으로부터 발사됐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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