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동안 동결돼온 KBS 수신료에 대한 인상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KBS가 `수신료 인상→광고비중 축소` 공식을 제시했다.
KBS는 9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수신료 현실화`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수신료를 4500원선으로 올릴 경우 KBS의 광고수익 비중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2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임창건 KBS 정책기획센터장은 발제를 통해 "수신료가 29년동안 동결되면서 광고수익이 수신료 수익을 넘어서는 등 재원구조가 왜곡됐고, 최근들어 디지털 전환비용과 방송제작비 증가 등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시청료 인상에는 대체적으로 찬성하면서도 공영방송으로서 `KBS의 비전`이나 `자구노력`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윤석민 서울대 교수는 "수신료가 29년 동안 동결된 것은 정치권의 욕심에 원인이 있다"면서도 "현재 KBS의 비전은 무엇인지, 그동안 정치권에 기대 방만경영을 한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명헌 한림대 교수도 `KBS의 방만경영`과 `보도의 공정성` 문제를 거론하면서 "국민들이 수신료 인상을 납득하고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유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KBS는 현재 `공영방송의 역할과 재원`에 대해 국민과 전문가 여론조사를 벌여 현재 막바지 분석작업에 있으며 `재무구조 개선방안`에 대한 외부 회계법인 자문용역도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KBS는 여론조사와 수신료 금액에 대한 내부 입장을 이사회에서 결의한 뒤 방송통신위원회 보고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중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