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열전-포스코편)①"8大 시너지를 보라"

후판-블록-건조..일관조선소 간다
대우엔지, 포스데이타 접목..해양플랜드 강화
해외자원개발 기회포착..국가경제기여
  • 등록 2008-08-22 오전 10:51:25

    수정 2008-08-22 오전 11:33:48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올해 최대 대어(大魚) 대우조선해양 매각절차가 시작됐다. 22일 매각공고가 나오면서 인수전은 물밑에서 수면 위로 떠올라 좀 더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인수후보군은 포스코, 한화그룹, GS그룹 등 3강으로 정리된다. 
 
각 기업들은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인수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금액과 컨소시엄 구성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할 전망이어서 누가 새로운 주인이 될지 현재로선 점치기 어렵다. 
 
대우조선 열전의 최후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데일리는 인수후보군과 전문가 심층인터뷰 등을 통해 각 사의 인수전략과 비전, 인수준비 과정에서의 비하인드스토리, 숨겨진 복안 등을 집중취재했다. 이데일리 취재팀이 수집한 많은 정보가 대우조선 인수전의 핵심포인트를 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편집자주>

"포스코의 목표는 대우조선해양 가치를 지금보다 2배 이상 높이겠다는 것이다. 인수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올해 국내 M&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042660) 새 주인으로 포스코(005490)를 꼽는데 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자금조달능력이 GS나 한화에 비해 상대적 우위라는 평가가 이같은 인식에 한몫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포스코는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여기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 또한 막대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어떤 시너지를 말하는 것일까.

◇후판수급, 누이좋고 매부좋고

현재 포스코의 조선용 후판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430만톤이다. 지난달 착공한 광양제철소 내 신후판공장이 완공되면 오는 2011년에는 연 725만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조선업체들에게 포스코의 후판공급은 가뭄에 가랑비 내리는 수준이다. 최근 조선경기가 호황을 맞으며 조선업체들의 후판수요가 급격히 늘었음에도 불구,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체들의 후판생산량은 늘지 않아 후판을 둘러싼 조선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선 포스코가 새주인이 될 경우, 여타 업체에 비해 안정적으로 후판을 공급받을 수 있게된다. 물론 포스코가 강조하고 있듯 후판의 공급량이나 가격적인 측면에서 대우조선해양에게 큰 특혜를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판공급의 프로세스나 신제품 개발의 측면에 있어 대우조선해양이 여타 경쟁업체들에 비해 훨씬 혜택을 입게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유럽진출 기회, 망갈리아 주목

아울러 포스코 입장에선 대우조선해양을 활용해 세계 1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 미탈이 장악하고 있는 유럽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는 루마니아의 망갈리아 조선소를 포스코가 눈여겨 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을 교두보로 유럽지역 조선소들에게 후판을 공급하게 된다면 포스코가 진정한 글로벌 철강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망갈리아 조선소 역시 아르셀로 미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후판을 공급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됨은 물론이다.

◇후판-블록-선박건조까지..`일관조선소` 가능

현재 광양제철소에는 신후판공장이 지어지고 있다. 이 주변에 선박 블록공장을 건설한다면 포스코는 후판생산에서 블록제작, 선박건조로 이어지는 '일관조선소'를 갖출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광양에서 생산한 후판을 바로 옆 블록공장으로 옮겨 블록을 만들고 가까운 거제도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이 이 블록을 조립, 선박을 건조하는 효율적 공정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계열 대우엔지니어링·포스데이타가 해양플랜트 키운다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해양플랜트 부문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동희 포스코 부사장은 지난 4월 열린 IR에서 "누가 대우조선을 키워줄 수 있는냐는 관점에서 보면 포스코는 조선업 자체 뿐 아니라 해양부문이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즉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해양플랜트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이같은 계획의 중심에는 지난 6월 포스코건설이 인수한 대우엔지니어링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우엔지니어링은 해양플랜트 부문에 있어 설계능력이 뛰어난 회사다. 특히 해양플랜트 관련, 기초설계에 있어서는 상당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이 같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기초설계 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해양플랜트 분야는 기초설계부터 건조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어야만 충분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주력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으로선 대우엔지니어링이 보유한 기초설계기술이 절실하다. 포스코는 이같은 점에 착안,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면 대우엔지니어링의 기초설계기술을 대우조선해양의 선박건조에 십분 활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고부가가치 선박에 각종 전자장비 설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데이타가 보유한 IT기술도 충분히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선박의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엔지니어링이 기초설계를 하고 그 위에 대우조선해양이 시추선을 얹고 포스코건설이 이를 운반, 설치하는 시스템이 갖춰지게 되는 셈이다.

◇해외자원개발 가속도..국가경제기여

포스코측은 중동과 아프리카 자원개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계기마련에도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한몫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대우조선해양이 계약한 '오만 두쿰지역 관광단지 및 프런티어 타운 개발'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이를 통해 현재 해외 광산개발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포스코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자원개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여건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 아프리카 지역 정부들이 조선사업과 제철사업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을 감안한다면 두 회사 모두에게 큰 시너지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효과도.."달러 헷지"

포스코는 달러를 주고 원료(철광석 등)를 사와야 한다. 반면 대우조선은 선반건조 선수금으로 달러를 받는다. 따라서 굳이 수수료를 물어가면서 일부러 헷지를 할 필요없이 두 회사간 달러거래를 하면 자체 헷지가 가능할 수도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경우 수출로 달러를 많이 벌어들이기도 하지만, 원자재 수입에 달러를 많이 쓰기도 하기 때문에 수출대금을 수입결제에 많이 활용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포스크는 이같은 다양한 시너지를 고려해 대우조선을 꼭 인수해야 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신사업 진출효과를 두 회사 모두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가 후판공급처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식의 인식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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