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관계자는 22일 "CJ㈜ 제약사업본부의 백신 사업 경쟁력이 외국계 대형 제약회사들에 비해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자체생산 백신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대신 수입완제품 비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전문의약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지난해 한일약품을 인수한 것도 이 회사가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백신을 자체 생산하려면 투자와 연구개발비로 연간 200억원 이상이 필요한데, 백신 시장이 좋지 않아 현재로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CJ는 백신 개발에 소요되는 자금을 전환시켜 중장기적으로 전문의약품 치료제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CJ의 백신 개발 축소를 계기로 국내 백신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개발 비중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은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사업을 확장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히 기초백신의 경우 돈벌이가 안 돼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제약회사들이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부풀리면서 백신 개발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반면 대다수 국내 업체들은 이에 대응할만한 투자 여력이 없다"며 "이에 따라 자체 개발 제품은 미미하고 수입제품 비중이 높은 기형적인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편 국내 제약업체 가운데 녹십자, 보령제약, 동신제약, CJ, LG생명과학이 백신을 자체 생산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는 미미하다. 연간 시장 규모인 1400억원의 대부분은 수입 완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매출 규모에서 CJ는 녹십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