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구조조정본부 할 일 있다"

  • 등록 2000-04-06 오후 7:02:31

    수정 2000-04-06 오후 7:02:31

이건희 삼성회장은 6일 "구조조정본부의 해체시기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일이 되는 상황에 따라 끝날 때가 되면 끝내고 할 일이 있다면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휴스턴에서 림프절암 치료를 받다가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건희 삼성 회장은 정부의 재벌 구조조정본부 조기 해체 촉구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이 회장은 기자들이 완치 여부를 묻자 "거의 완치단계이며 건강은 아주좋다"며 "제 표정을 한번 봐달라"고 밝게 웃기도 했다. 삼성은 이 회장을 치료해온 미국 휴스턴의 MD앤더슨 암센터의 의료진이 이 회장의 암이 완치돼 더 이상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없다고 판단,귀국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날 부인 홍나희씨, 아들 재용씨,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장 등과 함께 입국했다. 한편 이 회장과 동행한 아들 재용씨는 "아버지 병간호 때문에 학교(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을 휴학했다"며 "내주중 미국으로 돌아가 복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씨는 경영참가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병간호만 열심히 했으며 아버지는 체중이 전혀 줄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다"고 말해 즉답을 피했다. 이회장의 부인 홍씨는 둘째딸 서현씨와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의 둘째아들 재열 씨간 결혼 시기에 대해 "택일만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이날 공항에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현명관 삼성물산 부회장, 윤종룡 삼성전자 부회장, 이형도 삼성전기 사장, 이해규 삼성중공업 사장 등이 나와 이 회장 일행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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