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허리케인 헐린 사망자 200명 넘어…카트리나 이후 최악

3일 사망자 6개州서 213명으로 집계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에 피해 집중
1392명 사망 카트리나 이후 최대 수준
  • 등록 2024-10-04 오전 7:26:56

    수정 2024-10-04 오전 7:26:5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최근 미국 남동부를 휩쓴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한 사망자가 3일(현지시간) 2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헐린이 관통한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놀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 테네시, 버지니아 등 6개 주에서 최소 2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한 마을의 거리가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해 진흙으로 뒤덮였다.(사진=AFP)
이중 100명 이상이 노스캐롤라이나 서부의 산악지대에서 나왔다. 이 지역엔 일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20~30인치(약 50cm~76cm) 이상의 비가 내렸다고 WP는 전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주택과 도로가 침수돼 거의 모든 마을이 파괴됐으며 전력과 통신이 끊기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실종 상태로, 당국은 수색과 구조 작업이 계속됨에 따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해가 집중된 노스캐롤라이나 번콤 카운티 당국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다리가 끊어지고 산사태가 발생해 고립된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2000년 이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중 2005년 카트리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희생자 수에 해당한다. 2005년 루이지애나주 남동부에 상륙한 카트리나는 강풍을 동반해 미시시피, 플로리다, 앨라배마, 조지아 등에 피해를 줬으며, 그로인해 1392명이 사망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모든 기상 위험 요소 중 허리케인이 가장 많은 피해를 가져오며 최근 수십 년 동안 더욱 치명적이 됐다. 특히 허리케인으로 인한 실제 사망자 수는 허리케인이 지나가고 몇 년 후에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허리케인 피해가 집중된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는 핵심 경합주로, 대선 변수로 더올랐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와 조지아의 허리케인 피해 지역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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