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의료계에서 “더이상 이런 나라에서 살기 싫어 의사가 용접을 배우고 있다”는 발언이 나온 가운데 대한용접협회가 “부적절한 발언이다”고 지적했다.
| 지난 3일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의료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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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3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아과 선생님 중에 한 분은 용접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고”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민영철 대한용접협회 회장은 1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말을 하다 보니까 어쩌다 그런 식으로 얘기했는지는 모르겠다. 비하 발언이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지만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용접을 다소 우습게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의사와 마찬가지로 용접 역시 누가 하고 싶다고 전문가처럼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 회장은 “과거에는 배울 게 없는 사람들이 용접을 배우는 등 3D 업종 취급이 강했지만 지금은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하는 직종”이라며 “의사들이 본업을 하지 않고 용접을 하겠다고 하는데, 몇 년 동안 의학만 배우던 사람들이 용접을 얼마나 알겠나”고 말했다.
이어 “어디 지나가다 (용접공을) 볼 때는 단순하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다들 노하우와 실력이 쌓인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노력 여하에 따라 다르겠지만 숙련공이 되려면 최소 5년은 일해야 한다. 조선소 훈련원에서 몇 달을 교육받아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의사들이 언제 배워서 기술자가 되겠나”고 되물었다.
| (사진=임현택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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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도가 나간 이후 임 회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사가 의사 못하겠다고 변호사 하겠다면서 로스쿨 준비한다면 변호사 비하일까요? 아닐까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당시 발언에 용접공 비하 의도가 없었음을 돌려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