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지난달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이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어패류 수입량과 수입액이 두 달 연속 줄어든 건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국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농수산물검사부 농수산물안전성검사팀 연구원들이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19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2129톤(t)으로 전년동월보다 30.6% 감소했다. 이는 활어, 냉장·냉동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의 어패류를 모두 합한 것이다.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올해 1월에는 전년동월대비 10.5% 증가했고 2월(9.1%)과 3월(25.7%) 보두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 26.0%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수입액 역시 1∼3월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9.7%) 감소세로 전환했고 지난달까지 두 달째 줄었다. 지난달 일본 어패류 수입액은 1406만70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5월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최근 들어 일본 어패류 수입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건 오는 여름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예고하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12일 오염수를 원전 앞 바다에 방류하는 설비의 시운전을 시작한 바 있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
한국 정부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됨에 따라 같은 해 9월 후쿠시마를 비롯한 주변 8개 현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고, 이 조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이 최근까지도 잡히고 있는 만큼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를 해제하진 않을 거라는 입장이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후쿠시마 인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이 지금과 같이 발생하는 한 절대 후쿠시마 포함 인근 8개현 수산물의 수입은 없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해양경찰청·지자체 등의 협조를 받아 일본산 등 국민 우려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다. 곧 2차 전수점검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