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카드’ 케빈 스페이시…성추행 민사재판 승소

맨하튼 배심원단 “성추행 주장 입증 안돼”
영국서 저지른 성폭력 4건 기소 재판 남아
  • 등록 2022-10-21 오전 9:25:42

    수정 2022-10-21 오전 9:25:42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넷플릭스(Netflix) 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주인공이었던 케빈 스페이시가 민사 재판에서 성추행 혐의를 일부 벗게 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하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배우 앤서니 랩이 30여년 전인 14살 때 스페이시가 성추행을 했다고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스페이시의 손을 들어줬다.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와 뮤지컬 ‘렌트’ 등에 출였했던 랩은 1986년 뉴욕시 맨하튼 스페이시의 아파트에서 그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고 침대로 쓰러뜨린 뒤 엉덩이에 사타구니를 밀어넣었다고 폭로했다. 랩의 주장과 달리 스페이시는 랩과 단둘이 있었던 적조차 없고, 랩의 기억이 일관성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랩의 폭로로 스페이스는 당시 인기를 구가하던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중도하차하며 배우의 길을 포기했다.

스페이시는 평결이 내려지자 눈물을 글썽이며 변호사와 끌어안았고, 법원에서 나올 땐 취재진에게는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손해배상 소송은 승소하면서 스페이시는 성추행 혐의를 일부 벗게 됐다. 다만 그는 영국에서도 2005년 3월부터 2013년 4월 사이 성폭력 4건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스페이시 측 변호사는 “이제 남은 일은 기소된 혐의들을 모두 무죄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에서 변호하고 있는 케빈 스페이시(좌)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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