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리고 있는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에 3일 동안 7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74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 춘추관에서 마련한 첫 번째 행사다.
전시장에는 손영락 작가의 수묵담채 ‘밧’을 시작으로 작품 판매를 알리는 이른바 ‘빨간 딱지’가 붙었다. 다른 작품에 대한 구매 문의도 이어지고 있어 전시장 현장과 작가들은 한층 더 고무된 분위기다.
|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전을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사진=문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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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3일과 4일에는 이번 특별전에 참가한 장애예술인과 함께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열었다. 3일에는 이다래, 박은실 작가가 자리했다. 2014년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이다래 작가는 어릴 때 그림 소재가 생각나지 않으면 홍학, 원숭이 등을 보러 서울대공원을 자주 방문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색감이 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 이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 ‘가을 숲 속의 사슴들’에서도 동산을 연보라색으로 표현해 자신만의 특별한 예술세계를 나타냈다.
전라남도 진도에서 나고 자라 현재도 진도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박영실 작가는 유년시절 진도 예술가들의 영향을 받아 한국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독학으로 그림을 그려왔다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4일에는 한부열 작가와 권한솔 작가가 관객들을 만났다. 한 작가는 발달장애미술인으로서 대한민국미술대전 출품 1호, 수상 1호(2022년 제4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상), 한국미술협회 정회원 등록작가 1호 등 수많은 ‘1호’ 타이틀을 갖고 있다. 30cm의 자와 펜을 가지고 밑그림 없이 한 번에 그림을 그려내는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의 화풍으로 알려져 있다.
권 작가는 동양화와 서양화를 융합한 자신만의 독특한 분야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작가다. 고양이나 꽃 등 자신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표현한다. ‘작가와의 만남’ 행사는 전시종료 전까지 매주 토요일·일요일 총 4회 더 진행될 예정이다. 10일에는 최지현 작가와 양희성 작가, 11일에는 고정심 작가와 김채성 작가가 함께한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배은주 상임대표는 “이번 전시회는 어렵고 소외된 환경에서 묵묵히 예술 활동을 해온 장애예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특별하고 소중한 기회”라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춘추관의 새로운 모습과 함께 작가들이 혼신의 힘을 기울인 작품들을 감상하고 마음에 드시는 작품은 주저 없이 구매도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춘추관 장애예술인 특별전시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는 9월 19일까지 열린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해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전을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사진=문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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