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285130)은 2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린 소재’와 ‘바이오 사업’으로의 전환을 주축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개했다. 기존 석유 화학 제품 중심의 화학 소재 사업을 ‘그린 소재’로, 합성의약품 중심 제약 사업을 ‘바이오’로 고도화해 사업을 재편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날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은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과 신기술을 통한 인류 건강 증진은 기업이 반드시 풀어야 하는 숙제이자 성장을 위한 커다란 기회”라며 “그린 소재·바이오는 먼저 수십년간 기술력을 축적하면서 사업 기반을 조성한 우리 회사가 가장 잘해낼 수 있는 영역으로, 생존과 성장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달성해야 할 필수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이에 따라 석유를 원료로 한 코폴리에스터 등 소재 사업은 버려진 플라스틱·자연 유래 바이오 소재로 원료를 전량 대체한다. 또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선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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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소재 사업에선 현재 매출액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코폴리에스터 소재 원료를 2025년 50%, 2030년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교체한다.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대비해 현재 울산공장 등 국내에 구축된 생산 인프라도 해외 주요 거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이를 통해 코폴리에스터 생산 능력을 2025년 30만톤(t), 2030년 45만t으로 늘려 코폴리에스터 분야 글로벌 생산량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 측은 안정적인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원료망·판매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 생태계를 구축해 사회적 가치가 사업 성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케미칼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국내에서 버려지는 페트의 20%가량을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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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석유 기반 원료를 자연 유래 성분으로 대체할 바이오 소재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힌다. 오는 2030년 39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바이오 플라스틱 분야에서 사전에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미 기술 개발을 완료한 바이오 소재 폴리옥시트리메틸렌에테르글라이콜(PO3G)와 생분해 플라스틱 고유연 폴리락틱에시드(PLA) 등의 상용화와 사업 확대를 위한 생산 설비 구축·파트너십을 추진한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화이트 바이오 사업도 발굴, 연 매출액 1조원 규모의 신성장 사업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40년 온실가스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울산공장 등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에너지 인프라에 4200억원을 투자, 기존 석탄 발전을 2024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 발전으로 전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소 인프라를 도입해 그린에너지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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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사이언스 분야는 현재 우위를 점하고 있는 근골격계, 신경계 등 전문의약품 사업을 고도화해 나가면서 동시에 인공지능(AI)·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바이오 영역 전반으로 사업의 폭을 확장한다.
내부 R&D 역량을 축적해온 비알콜성지방간염·섬유화질환·류마티스성관절염 등 분야엔 AI 기술 등을 접목해 빠르고 효율적인 자체 개발을 진행하고, 유전자 편집·유전자 치료제·표적 단백질 분해·세포치료제 등 신규 바이오 영역에선 경쟁력을 보유한 외부 업체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기술을 확보, 사업을 개척해 나가기로 했다.
김정훈 SK케미칼 연구개발센터장은 “국내 신약 1호 선플라 개발부터 세계 2번째 세포배양 독감백신 개발, 국내 기술로 개발한 미국 바이오신약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초 승인 등 신약 개발과 바이오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둬왔다”며 “이러한 역량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바이오 신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해 바이오 분야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사업 재편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과 투명하고 전문성 있는 경영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독립적이고 투명한 이사회 운영을 통해 이사회의 역할을 강화·전문화하고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과 참여제도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지속, 투명한 거버넌스·경영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 사장은 “지난해 복합소재와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사업 매각을 통해 주력 사업에 집중,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며 “기존 보유 자산과 탄탄한 사업 이익을 기반으로 2조원 이상의 투자 재원을 마련해 그린 소재·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한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격적 R&D와 함께 인수합병(M&A) 투자 등 신규 사업 기회 창출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