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속…韓기업 10곳 중 9곳 "내년 투자계획 못세워"

대한상의, 국내기업 316개사 대상 조사 결과
원자재 수급 애로·글로벌 물류난 등 영향
정부에 "물가 안정·원자재 수급난 해소" 주문
  • 등록 2021-11-07 오후 1:59:40

    수정 2021-11-07 오후 9:18:29

표=대한상의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우리 기업들이 아직도 내년도 투자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지만, 대내외 경영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탓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기업 316개사를 대상으로 벌여 7일 내놓은 ‘위드 코로나 시대의 기업환경 전망과 대응과제’ 조사 결과를 보면 내년도 투자계획을 세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절반이 넘는 56.2%는 “아직 검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미 수립했거나 수립 중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11.7%에 그쳤다. 32.1%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했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68.0%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기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거나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완화될 것’이라는 답변은 32.0%에 그쳤다.

향후 기업활동에 영향을 주는 불확실성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37.7%는 ‘원자재 수급 애로 및 글로벌 물류난’을 꼽았다. 이어 △인력 부족(20.6%) △노동·환경 등 규제환경 지속(17.1%) △글로벌 통상환경 급변(10.1%) △디지털 기술환경 변화(7.6%) △2050 탄소 중립 추진(5.4%) △ESG에 대한 요구 증가(1.6%) 등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기술과 경쟁 환경이 급변하고 기업 활동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늘어나면서 기업이 체감하는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제품 가격이나 경쟁력은 물론 기업의 미래 운명까지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불확실성은 향후 경기 전망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응답 기업의 12%는 최근 수출 확대·실적개선 등 긍정적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할지를 전망하는 질문에 ‘3개월 이내’라고 봤다. 29.1%는 ‘내년 상반기까지’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미래에 대비하려면 투자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32.3%는 ‘적극적인 R&D(연구·개발)와 투자’라고 답했다. △사업구조 재편(15.8%)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고 이어 △내실 경영(14.9%) △우수인력 확보(14.6%) △조직역량 강화(12.7%) 등의 답변도 나왔다.

불확실한 미래에 기업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31.0%는 ‘물가 안정 및 원자재 수급난 해소’를 꼽았다. △경기 활성화(25.0%) △기업투자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23.1%) △인력수급 원활화(9.2%) △규제 개선(7.6%) △통상 불확실성 해소(4.1%) 등이 뒤를 따랐다.
표=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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