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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시장에서 유로화 강세, 달러 약세에도 철옹성이었던 1180원 후반대 지지선이 무너졌다.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 장세 이후 원·달러 환율이 1180원 중반대로 내린건 처음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43원 내린 1185.85원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1.07% 급등하고,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02 내린 92.86에 거래됐다. 종가 기준 92를 하회한건 지난 201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 금값은 통화가치 저장 목적과 안전자산에 대한 투기적 수요세가 가세하며 다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28.30달러) 오른 204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처음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선지 하루만에 205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고용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도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가속화시켰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민간 부문 고용이 16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금 가격과 유가 상승 등은 호주달러, 노르웨이 크로네 등 주요 원자재 통화의 강세를 이끌면서 달러 인덱스 하락에 일조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2%(0.49달러) 오른 42.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 등이 어우러지며 지난밤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고조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3.05포인트(1.39%) 높아진 27201.5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26포인트(0.64%) 오른 3327.77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7.23포인트(0.52%) 상승한 1만998.40을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저가매수 우위의 하방 경직 요인이 △위험자산 선호 △위안화 강세 △달러 약세를 쫓는 추격매도를 얼마나 방어할지에 달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하락 출발한 뒤 글로벌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를 추종하는 하락압력이 우위에 설 것”이라며 “다만 만일 어제처럼 압도적인 결제 우위가 계속되면 장중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180원 중반을 중심으로 한 등락을 점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86.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원·달러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감안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188.80원)보다 2.15원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