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노동부 발표 미국 고용시장 실업률 추이. 아래는 실업률, 위는 불완전 고용률이다. /F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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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일자리 증가율도 상승 전환했다. 이달 초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1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진단한 것과 들어맞는 수치다. 미 금융권(월가)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올 4월 일자리 증가가 21만1000개로 부진했던 지난달보다 7만9000개 늘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실업률이 4.5%에서 4.4%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가는 4.6%로 늘어나리라 전망했으나 그 반대였다. 전체 인구 대비 근로가능자 비율이 63%에서 62.9%로 소폭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이를 고려해도 사실상 완전고용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지표가 6월 미 금리인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앞선 3일 5월 연방제도준비이사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1.00%로 동결했으나 올 1분기 경제지표 부진은 일시적인 것이며 금융부양 정책을 축소하기 위한 완만한 성장은 이어지리라고 밝힌 바 있다. 유니크레딧 리서치의 미 이코노미스트 함 밴드홀츠는 “실망스러웠던 전월(3월) 지표의 우려를 씻어내는 결과”라며 “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이번 발표 후 6월 인상 가능성을 70%에서 90%로 높여잡았다.
1인당 임금 증가율은 줄었다. 노동부는 근로자 1인당 시간당 수입이 전년보다 2.5% 늘며 전월 2.6% 증가에 약간 못 미쳤다고 발표했다. 증가는 했지만 그 속도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더뎠다. 고용 환경이 좋다면 자연스레 임금이 오르는 게 정상이라는 점에서 정책 결정자가 혼란스러울 수 있으리란 게 파이낸셜타임스(FT)의 분석이다. 10년 전 실업률이 지난달보다 낮았던 2007년 5월의 전년비 임금인상률은 3.5%였다. 바클레이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가펜은 “고용 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아직 임금 수준을 높이는 정도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