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업계 때아닌 夏鬪 바람..부분파업에 연합시위까지

홈플러스 노조, 임금인상 요구하며 창사이래 첫 부분파업
이마트 노조, 노조탄압 항의..상위단체와 연합해 본점 시위
  • 등록 2014-07-14 오전 9:26:13

    수정 2014-07-14 오후 2:21:03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대형마트 업계에 때 아닌 하투(夏鬪) 바람이 불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창사이래 첫 부분파업에 돌입했고, 이마트(139480) 노조는 사측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상위 단체인 민간서비스노조와 연합해 본점 앞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1일 쟁의 행위를 게시한데 이어 12일 서울, 인천, 부산, 울산 등 각 지역별로 첫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8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부분파업은 업무 도중 일손을 놓고 매장밖에 모여
▲근무복에 등벽보를 붙인 홈플러스 조합원. 홈플러스 노조는 11일 쟁의행위에 들어간데 이어 12일부터 부분 파업에도 돌입했다.
집회를 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비조합원과 협력 업체직원들이 일자리를 지켜 부분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매장은 정상 운영됐다. 하지만 노조원 전체(약 2500명)가 향후 총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매장의 파행 운영은 불가피해 보인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 묵묵부답하는 사측에 경고하기 위해 부분파업에 돌입했다”며 “향후에도 계속 사측이 직원들의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더 큰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홈플러스 설립 15년만에 처음으로 열린 임금교섭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현재 △2013년 도시노동자 평균 임금(261만원)58% 수준의 기본급 보장 △섹션별 시급 차별 폐지 및 동일 지급 △감정수당 신설 △여름휴가 부여 및 휴가비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여력이 없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며 “파행을 막기 위해 교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에서도 노조의 단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마트 노조는 노조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조합원과 민간서비스노조원 100여명이 오는 15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앞에 집결해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마트에는 현재 이마트노조(설립순서기준 1노조), 이마트민주노조(2노조), 전국이마트노조(3노조)가 있는데 이번 시위는 1노조가 주도한다.

1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4월 합의한 기본협약서를 사실상 파기하고 지난 5월 설립된 3노조와 유착관계를 형성해 기존 노조를 무력화 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3노조는 최대 조합원을 확보, 교섭권을 획득한 상태다.

1노조 관계자는 “1노조 지부가 있는 포항이동점에서 노조원에 대한 부당 징계를 시도하는 등 특정노조에 대해 부당 탄압을 하고 있다”며 “3노조와 사측의 유착 관계를 추궁하는 등 집회 이후에도 사회적,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3노조와 사측의 유착관계 의혹 제기는 어불성설”이라며 “포항이동점에 대한 직원 징계 건도 노조 탄압과 전혀 관련이 없는 노조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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