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클릭]황장엽 망명 당시 北 "황장엽 내놔라" 한국 대사관 포위

  • 등록 2010-10-22 오전 9:14:53

    수정 2010-10-22 오후 3:38:32

[이데일리 편집부] 북한이 고(故)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1997년 2월 12일 주중 한국대사관으로 망명했을 당시 대사관 건물을 포위하고 외교관들의 퇴근 차량을 추적 하는 등 위협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소식통은 "황 전 비서가 망명한 당일 북한 대사관 번호판을 단 검은색 차량 여러 대가 한국 대사관 주변에 몰려와 긴장감을 조성했으며 심지어 퇴근하는 우리 외교관 차량을 따라 붙어 베이징 시내에서 심야 카레이스까지 벌였다"고 말했다.

때문에 우리 외교관들은 북한 차량이 자신들을 인질로 잡고 황 전 비서를 내놓으라는 요구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던길을 돌려 주중 한국대사관으로 모두 돌아왔었다는 일화를 전했다.

특히 "중국 관리들이 `북한이 무슨 위해를 가할지도 모른다`며 대사관에 남아있을 것을 요구해 황 전 비서가 필리핀으로 이동할때까지 약 한 달 넘게 대사관 집무실에서 억류생활을 했었다" 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우리 대사관은 황 전 비서의 신변 안전을 위해 영사부 건물의 한 작은 방 창문을 종이로 완전히 가린 뒤 그 안에서 지내도록 했으며 우리 외교관들이 매일 밤낮을 돌아가며 골프채를 들고 경비를 섰으며 북한 측이 다른 나라 대사관 건물 담을 넘어 우리 영사부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이를 특히 경계했다" 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것 같다" "외교소식통 이야기에서 긴장감이 느껴진다" "이렇게 대단했던 분이 돌아가셨다니 실감이 나질 않는다" "하마터면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망명후 끊임없이 살해위협에 시달렸다는 고인의 삶이 다시 생각 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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