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63억불 플랜트수주 `물거품` 위기

작년5월 SK건설, GS건설, 현대건설, 대림건설 수주
  • 등록 2009-03-16 오전 10:25:08

    수정 2009-03-16 오후 4:01:53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총 63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공장 프로젝트(NRP) 수주가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16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가 지난해 발주한 알-주르 제4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NRP) 4개 패키지가 모두 취소됐다.
▲GS건설의 쿠웨이트 알주르 NRP 예상 완공 조감도

쿠웨이트 셰이크 나세르 총리는 다음 내각 회의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공식 취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알주르 NRP는 총 140억 달러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로 작년 5월 국내업체 4곳과 일본업체 1곳이 80억달러에 달하는 공사를 따낸 바 있다.

국내업체 수주액은 GS건설 20억 달러, SK건설 20억6000만 달러, 대림산업 11억8000만 달러, 현대건설 11억2000만 달러 등 모두 63억6000만 달러이다.

사업발주 후 쿠웨이트 의회는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정유사(KNPC)가 국내업체들과 맺은 계약 조건 중 '코스트 앤 피`방식이 쿠웨이트에 불리하다며 재입찰을 요구했다. 특히 작년 10월 이후 세계경제침체로 인해 유가가 하락하고 이로 인해 쿠웨이트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프로젝트의 취소 및 재입찰 요구가 본격화됐다.

결국 작년 말 쿠웨이트 감사원 조사 결과 발주처인 KNPC가 발주 과정에서 쿠웨이트 중앙입찰위원회(CTC)에 사전고지를 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쿠웨이트와 인접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현지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이미 공사를 시작한 60억달러짜리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라며 "쿠웨이트 국내 정치 상황에 희생당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내 4개업체는 작년 5월 LOI(투자확인서)를 체결한 후 설계작업을 시작했으며 이에 필요한 선수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 및 협력업체의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SK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선수금을 받은 상태에서 설계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며 "하지만 이 사업이 취소되면 다른 프로젝트까지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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