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기자] 도요타와 혼다 그리고 닛산 등 일본 자동차 `빅쓰리`업체의 회계 1분기 순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미국시장 침체와 엔화 강세가 주된 배경이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도요타의 순익은 3251억엔(30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한 수치다. 혼다의 순익도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3% 준 1109억엔으로 통신은 예상했다. 닛산도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수익이 줄어든 데는 미국 시장에서 픽업트럭 등의 수요 감소와 엔화 강세의 영향이 크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미국시장에서 연비효율이 낮은 대형차량의 판매는 급감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미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나 픽업트럭 생산을 줄이기로 한 상태다.
또 달러대비 엔화가치가 지난 분기에만 16% 이상 오르면서 해외 판매도 주춤하고 있다.
포티스 자산운용 일본법인의 야마모토 히토시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일본 자동차 업계가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의 침체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반기 전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일본의 도요타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를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도요타는 상반기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481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GM의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 감소한 454만대에 그친 것으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