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아빠의 재무설계)ETF(상장지수펀드), 펀드를 주식처럼 투자한다.

  • 등록 2008-07-14 오전 10:32:30

    수정 2008-07-14 오전 10:32:30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마음을 비우고 종합주가지수만큼만 수익을 냈으면!”
“직접투자는 겁나고, 펀드는 환매제한이 부담스럽고 지수에 투자할 수 없을까?”

2008년 투자자들에게 지긋지긋한 고난의 시기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은 물론 주식과 펀드 또한 글로벌 신용위기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우려로 수익률이 저조하다 못해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의 큰 원금 손실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우량주 위주로 직접투자를 한다고 하는 투자자도 최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집중적인 매도세로 주식가격이 급락 세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의 하락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돈이 몰리는 상품이 있다. 바로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s)로 인덱스펀드의 분산투자 효과와 주식 직접투자처럼 원하는 시점에서 매수와 환매가 가능하며, 거래비용 또한 낮아 거래규모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ETF란 종합주가지수(한국, 일본, 중국H), 업종, 테마와 스타일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주식처럼 증권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도록 증권거래소에 일반주식처럼 상장한 상품이다.
 
ETF는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거래비용이 낮으며, ETF에 투자하는 자체만으로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주식처럼 수시로 매매가 가능하며 수익률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식들로 펀드를 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행된 ETF주권을 거래소에 상장해 일반 주식처럼 거래하는 것으로 거래는 주식처럼 하지만 성과는 펀드와 같은 효과를 낸다.

흔히 개인투자자는 부족한 자금과 정보력 때문에 전문투자자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내기 마련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상품이 바로 전문가에게 투자를 의뢰하는 펀드이다.

이러한 펀드 중 시장수익률(주가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을 내고자 하는 상품이 인덱스펀드와 ETF이지만 이들은 각각 또 다른 성격의 투자자산인 것이다.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려면 펀드 판매회사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지만, ETF 는 주식에 투자하듯이 증권사 HTS프로그램을 통해 거래소에서 직접 매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또한 투자자금을 회수할 때에는 인덱스 펀드의 경우 환매를 요청하고 수일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ETF의 경우는 거래소에서 투자자가 직접 매도한 후 이틀 만에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
 
또한 ETF 수수료는 인덱스펀드에 비해 저렴하고,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추적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예컨대 주가지수가 10% 상승하면 ETF도 10% 정도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 ETF 인기, 갈수록 상한가!

지난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2008년 2/4분기 ETF시장동향’에 의하면 6월말 현재 ETF의 순자산 총액은 2.4조원으로 전 분기 1.7조에 비해 39% 상승했다.
 
 이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량 환매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ETF를 재설정하였고, 신규 상장된 삼성그룹•증권•조선ETF 등 도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수대비 수익률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인기는 더할 전망이다.

2/4분기중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은 -1.7%로 부진한 반면, KOSEF중형순수가치 ETF의 2분기 수익률은 9.4%로 지수대비 11.1% 초과수익을 나타내, 27개 ETF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또한 TIGER순수가치, TREX중소형가치, TIGER중형가치, KODEX중형가치ETF도 1,7%~6.2%의 수익률을 기록하여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한편 IT위주로 구성된 KOSEF IT의 경우 단순수익률은 -8.4%로 종합주가지수보다 -6.7%P만큼 추가하락을 보였으며, 반도체•중대형성장•미디어 통신 등의 스타일과 섹터에 투자하는 종목들의 하락세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ETF투자대상이 다양해진 만큼 종목선정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임을 시사해 주고 있다.

◈ ETF,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ETF의 종류 또한 점차 다양해 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지수형은 물론 일본과 중국증시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해외지수형도 상장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최근 조선과 증권ETF가 추가로 상장되어 다양한 투자 풀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에서 거래 가능한ETF는 크게 3분류 27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첫째, 종합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지수 형으로 국내 6종목과 일본(KODEX Japan)과 중국(KODEX China H)의 지수를 추종하는 2종목 등 총 8종목이 상장되어 있다. 지수형은 종합지수만큼 수익률이 나고 손실이 나는 종목으로 투자대상국의 증시전망을 확인한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둘째, 섹터펀드처럼 특정업종이나 분야에 투자하는 종목으로 11종목이 상장되어 있으며, 종합주가지수와는 별도로 하락세에 접어든 섹터 ETF에 투자한 경우 시장보다 낮은 수익률을 낼 수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셋째, 특성이 비슷한 종목들을 모은 스타일 ETF로 8종목이 상장되어 있으며 실제로 투자하는 주식의 구성 풀을 체크 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

▶ ETF투자의 유의점

*거래가 활발한 종목을 매매하라: 거래량이 많지 않을 경우 환금성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거래가 활발한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ETF라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ETF는 추종하는 지수와 같이 움직이므로 지수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구조로 시장 전체가 하락을 거듭할 경우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시황에 대한 전망이 우선: ETF는 인덱스펀드의 성격이 강하므로 투자를 할 때에는 기초가 되는 지수 또는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이 필요하므로 지수나 시장이 저 평가 되어 있을 때 투자를 시작해야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으며 단기전망 보다는 장기전망을 기초로 하여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단순한 상품구성: 종합주가지수 및 특정업종지수를 추종하게 설계하여 지수를 대표할 수 있는 종목들을 편입하여 다소 구조가 단조롭다.

▶ ETF투자의 장점

*소액으로 투자가능: ETF는 주식시장에서 직접 매매 할 수 있기 때문에 펀드투자보다 적은 금액으로도 쉽게 투자할 수 있으며, 최소거래단위는 1주이다.

*분산투자 효과: ETF는 특정 지수(KOSPI 200, KOSPI 배당지수, 특정섹터산업 등)를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므로 소액으로도 해당 지수 내지는 시장에 소속하는 여러 종목들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유로운 환금성: 인덱스펀드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므로 환매에 따른 대기기간이나 환매수수료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낮은 수수료비용: 인덱스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낮으며 주식매도 시 내야 하는 증권거래세(0.3%)도 면제되어 거래비용이 가장 낮은 상품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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