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삼성전자 실적발표일을 예상하기도 어려워졌다. 작년 4분기 실적발표때부터 시작해 올 1분기, 2분기까지 세번째로 통상적인 발표일 규칙이 지켜지지 못했다.
지난 1월에 있었던 작년 4분기 및 연간실적 발표는 미(美) 가전 전시회(CES) 일정 때문에 2~3일 뒤로 미뤄져 치러졌다.
이어 올 1분기와 2분기 실적 발표날짜는 '특검수사' 영향을 받아 예상보다 뒤로 밀렸다.
특검수사와의 악연은 지난 1월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태평로 본관에 취재진을 모아놓고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언론설명회를 가졌다. 그런데 그 시간에 특검이 본관건물 압수수색에 들어온 것.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특검의 압수수색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낭패를 봤다.
결국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는 특검수사를 고려해 날짜를 조정해야 했다. 특검 수사가 끝나는 4월23일 이후인 25일로 잡으면서 통상적인 실적발표 날짜보다 2주 가량 미뤄졌다.
일각에서는 특검 관련 공판 일정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 등에 대한 공판이 내달 10일 최종 심리를 마치고 18일을 전후해 1차 선고가 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날짜가 변경되면서 경쟁업체들도 피곤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에 작년 4분기 실적발표 날짜가 삼성전자와 겹치자 부랴부랴 하루 앞당겨 실시했다. 크게 좋아진 실적을 널리 알리고 싶었지만, 삼성전자와 겹치면서 홍보효과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것.
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도 7월25일로 잡았다가 삼성전자와 겹치는 바람에 날짜를 뒤로 미루기로 했다.
한편 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메모리반도체 침체가 크게 개선되지 못했고, 휴대폰과 LCD사업부도 경기침체 영향으로 1분기에 비해 전체적으로 실적이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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