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투자전략 `매도냐 매입이냐`

  • 등록 2006-01-20 오전 10:26:11

    수정 2006-01-20 오전 10:26:11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지난해 과열 조짐까지 보였던 미국 부동산 시장이 완연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몇 년간은 예전처럼 집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안좋아도 투자의 기회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미국의 고용여건이 나아지고 있고, 베이비 붐 세대의 꾸준한 수요를 감안하면 부동산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오히려 싼 값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

CNN머니는 19일 주택 보유자들은 바뀐 부동산 시장 상황에 맞춰 매수나 매도 혹은 보유 등의 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해야 한다면서 부동산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부동산 시장의 3가지 변수

최근 들어서는 주택 보유자들에게 두려운 뉴스가 많은 편이다. 미국내 49개 도시의 주택가격 동향을 제공하는 벤 엔게브레스 하우징 트래커에 따르면, 지난 4개월동안 보스턴, 클리브랜드, 로스엔젤레스, 마이애미, 피닉스, 워싱턴 DC 등의 매수 호가 중간값은 5%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정부 발표에 따르면, 기존 주택 판매는 1.7% 감소했다. 샌 디에고, 보스턴 같은 곳에서는 매물이 사라진 상태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리맥스의 메리 칼지언은 "부동산 경기가 좋았을 때는 시장에 매물이 나온 지 1~3일만에 팔렸는데, 요즘은 6~8주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형적인 매수자 시장이다"고 말했다.

주택 가격 하락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담보 가치 하락에 따른 매도 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모기지론 대출금리 상승은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부동산 거품이 붕괴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주가와 달리 집값은 변동성이 높지 않다. 베이비 붐 세대들의 주택 수요도 여전하다. 여기에 고용시장 상황도 견조해 부동산을 취득하려는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매수, 매도, 보유..뭐가 답일까

CNN머니는 만약 1~2년내 집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서둘러 집을 처분할 것을 권했다. 지금 매도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집값이 더 떨어져 후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은퇴가 가까워졌거나 자녀들이 독립했을 경우 등에는 굳이 손해를 보면서 집을 팔 필요는 없다.

당장 직장을 옮기거나 아기가 태어나 집을 늘려야 하는 등 실수요자들의 경우에는 지금이 집을 사기에 더 적당한 시점이 될 수 있다.

웰레슬리 칼리지의 이코노미스트인 칼 케이스는 "집을 냉장고같은 내구재로 생각하라"고 말했다.

리맥스의 사장인 데이브 리니거는 "집값이 떨어질 때 걱정하는 사람들은 집값이 떨어질 때 그 집을 처분해야만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주택을 장기 투자 차원으로 생각한다면 집을 팔거나 살 생각은 버리고 그냥 보유하는 것도 근심을 더는 방법이다.

USC의 가브리엘은 "집을 가진 당신이 당신의 집을 고치는 일과 이웃과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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