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값이 제법 내렸다는데? 그래도 국산 고급 SUV?



  • 등록 2006-01-05 오전 10:03:49

    수정 2006-01-05 오전 10:03:49

[조선일보 제공]



새해 들어 자동차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특소세 환원과 환경규제 강화로 차값이 오르기 때문. 가격인상 요인이 생긴 것에 대해 GM대우 등 국산차 세 곳과 수입차 업체는 할인폭을 키우고 차값을 대폭 내렸다. 반면 현대차는 2006년식 차량의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GM대우가 가장 적극적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는 GM대우가 가장 과감한 할인정책을 내놓았다. GM대우는 정상적인 할부의 경우, 마티즈·젠트라는 30만원, 칼로스는 50만원, 라세티는 100만원, 레조는 110만원을 각각 할인해준다. 이는 지난 12월보다 일괄적으로 10만원씩 할인폭을 키운 것이다. 그동안 할인이 없던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200만원씩의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GM대우가 이달 초로 예정된 중형 세단 토스카의 출시를 앞두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2월에는 없었던 현금 할인제를 적용, SM7을 사면 30만원, SM5를 사면 20만원씩을 유류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쌍용자동차는 1월 한 달간 전 차종에 대해 특소세 인하 조치 환원으로 오른 차값을 할인해준다.

 

수입차 업계도 적극적으로 가격을 할인해주고 있다. 프랑스 푸조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4850만~5150만원인 2006년형 푸조 407 HMi의 가격을 400만~500만원씩 인하해서 판매한다.

포드코리아도 2006년 출시되는 중형 세단 뉴몬데오의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500만원(16%) 저렴한 2660만원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이스케이프 2.3 XLT 가격을 기존 3690만원보다 450만원 낮아진 값에 팔 예정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뉴몬데오는 현대차 쏘나타의 최고급 모델과, 이스케이프 2.3 XLT는 신형 싼타페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라며 “중형 세단이나 SUV를 구입하려는 국산차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도 가격의 ‘거품빼기’에 앞장서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프리미엄 세단인 파사트를 3000만원대에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에도 준중형 세단인 제타를 3000만원대에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고가(高價)정책 고수

 

반면에 현대차는 작년 말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면서 차값을 대폭 올렸다. 싼타페 CLX 최고급형의 경우, 오토·기본형(2200cc) 가격이 2546만원으로 구형 모델(2000cc·2륜구동 골드 기본형)보다 400만원 이상 비싸졌다.

현대차는 1월 구입 고객에 대해 클릭·베르나는 10만원, 테라칸·투싼·라비타는 30만원, 아반떼XD·트라제XG·스타렉스는 50만원을 각각 할인해준다. 대부분 차종의 가격 할인폭이 12월에 비해 20만~50만원씩 줄어들었다. 쏘나타와 싼타페 같은 인기차종은 연말과 마찬가지로 할인대상에서 제외됐다.

 

기아차도 모닝·프라이드·쎄라토·오피러스·카렌스 등에 대해 차종별로 20만~50만원씩 깎아주는데, 역시 12월보다 할인폭이 10만~50만원씩 줄었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임기상 대표는 “현대·기아차가 내수 시장의 독점적 위치를 이용해 국내에서는 차값을 올리고, 경쟁이 심한 미국에 진출하면서는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전략적으로 불가피하다고 해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이런 가격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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