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를 맞아 미국 증권사들이 일제히 미국 경기 및 증시 전망 자료를 내놓았지만 증권사별, 애널리스트별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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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
월가의 대표적 약세론자이며 모건스탠리의 수석전략가인 바톤 빅스는 최근 글로벌 투자가 컨퍼런스에서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며 이에대해 대다수의 대형 기관투자가들과 헤지펀드들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설비투자 및 첨단기술 주도의 붐이 꺼지고 있고 세계 경제가 고유가, 나스닥 하락, 금리인상으로 학대를 받고 있다며 경착륙 가능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메릴린치의 스테인버그 전략가는 내년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없으며 미국 경제역시 3.7%의 비교적 견조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빅스와 큰 대조를 보였다. 또 S&P500 기업들의 EPS가 약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모건의 바이런 위엔과 스테판 로치 분석가는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그다지 좋게 보지 않으면서도 경착륙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며 빅스의 하드랜딩관과는 약간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모건의 미국전문 전략가인 위엔은 미국 경제가 내년에 문제를 경험할 것 수 있으며 경착륙 가능성은 50% 미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달러를 부양했던 여러 요인들이 감소하면서 대부분의 투자가들이 달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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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연말 랠리 가능한가 ?
메릴린치의 맥커비 분석가는 나스닥이 추가 하락할 위험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나스닥이 중장기적으로 과매도 상태인데다 과거 시장이 10월에 바닥을 치고 이후 3개월동안 반등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때 나스닥이 현재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이 지속적인 반등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심리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 투자가들은 약세장에서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하고 보험, 의약, 일부 제약, 컴퓨터 서비스, 항공/국방 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리처드 번스타인 분석가는 최근 매도쪽 지표가 16년만에 가장 높은 62.3%로 나타났다며 지금이 주식 매수 타이밍임을 시사하며 연말 랠리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모건의 바톤 빅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과 연말 사이에 첨단기술을 비롯한 증시 전반이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심각한 실적 둔화 가능성, 금융사고 및 유동성 부족 가능성, 내년초 증시 추가 하락 전망에 대해서는 모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자기는 연말 증시 반등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 특히 나스닥 시장이 지금부터 연말까지 하락할 것이며 우량 채권은 상승할 것이라며 우울한 전망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