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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도시건축공동위원회(공동위원회) 수권소위를 열고 마곡 도시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 마곡동767-4·5 일원 2만810㎡ 용지 내 들어서는 건축물 롯데캐슬 르웨스트의 허용 용도에 오피스텔을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서울시는 “오피스텔을 허용하는 용도계획과 이에 따른 주차장 확보기준을 변경하는 주민제안 내용”이라며 “마곡 지구 내 생활숙박시설 및 오피스텔 현황분석을 통해 도시환경 및 지역여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서울시의 전향적 결정을 끌어내면서 롯데건설은 수분양자들과의 갈등, 잔금 미납 등 여러 골칫거리에서 벗어나게 됐다.
시공자이자 사업시행사 최대주주(지분율 29.9%)이기도 한 롯데건설은 올해 4월 상당수 수분양자들이 제기한 ‘사기분양 계약의 취소를 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 리스크부터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시행사와 분양대행사가 실거주할 수 있다고 속였다”는 이들 수분양자들의 주장에 롯데건설은 “주택용도로 활용할 수 없음을 명시했고 확약서도 징구받았다”고 맞서고 있는데, 이번 용도변경으로 갈등 요소가 사실상 사라져서다.
이번 용도 변경은 서울 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전국 생숙 수분양자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국 생숙 수분양자들은 올해 말 이행강제금 부과를 앞두고 최근 정부에 적극적인 용도 변경 또는 생숙의 준주택 포함 등을 강력히 요구하며 연일 길거리 집회를 감행하고 있던 터다.
전국 생숙 10만여실 중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된 건 단 1000여실에 불과한 실정인 만큼 이번 롯데캐슬 르웨스트 사례가 다른 생숙으로 확대될지가 관심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부가 최근 주택 공급에 팔을 걷어붙이며 그린벨트 해제, 정비사업 속도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 혜택을 누리기까진 3~4년이 걸린다”며 “형평성을 고려해 최소한의 건축 기준에 부합하는 생숙을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해주는 것이 단기적으로 주택공급 문제를 해결할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