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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13조 몰려…예적금 2개월 연속 증가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적금 잔액은 856조6335억원으로 전달(843조7705억원) 대비 12조8640억원 증가했다. 한 달만에 13조원가량이 은행 예적금에 몰린 것이다. 예적금 잔액은 지난 3월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정기예금 잔액은 817조5915억원으로 전달보다 11조8088억원 증가했으며, 정기적금 잔액은 직전월 대비 1조542억원 증가한 39조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대 은행의 주력 예금 상품의 금리는 최고 연 3.7~3.8%대다. 한때 기준금리(3.5%)를 밑돌다가 최근 상승했다. 은행권들이 고금리 예적금 특판을 내놓으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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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로 소극적이었던 시중은행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은행채를 발행해 유동성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은행채 금리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하자 은행채 월별 발행 한도를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의 100%로 권장했는데 지난달부턴 125%로 완화했다. 은행들이 갚아야 하는 기존 채권 물량보다 더 많은 새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은행들은 오는 6월 종료되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완화 조처 등을 고려해 은행채 발행을 적극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은행채 순 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959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순 발행으로 전환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6월 말 LCR 규제 유예 조치가 끝나면 은행들이 비율을 맞추기 위해 은행채 발행한도인 125%를 채워 발행하면서 조달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최근 과도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 금리 하락을 경계하는 한국은행의 매파적(긴축 선호) 메시지로 인해 연쇄적으로 채권금리도 조금씩 올라가면서 4월 중순부터 예적금 금리도 계속 오름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러한 추이를 봤을 때 이달 발표되는 5월 코픽스 금리도 소폭 오를 가능성이 있다. 수신을 통한 은행권의 자금조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