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선방했지만, 강도 높은 봉쇄 조치로 소비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요 중앙은행의 긴축 사이클로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교통혼잡지수 △생산자물가지수(PPI) △토지거래가격 등 주요 지표의 변화를 확일할 때까지 증시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9일 중국의 올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4.8%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4.4%)를 상회한 점을 짚었다. 이번 성장률 방어의 핵심은 ‘투자’로 꼽았다. 부동산개발투자의 부재에도 견조한 인프라 투자가 대내외 리스크를 상쇄했다는 평이다.
이 기간 인프라에 사용되는 지방정부 특수채 발행량은 코로나19 대응시기였던 2020년 수준 근접, 빠른 조기집행으로 1~3월 인프라(전력 포함) 투자 증감률은 10.5%를 기록했고, 전월대비 1.87%포인트 상승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투자는 전월대비 5.3%포인트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첨단제조 투자증감률은 질적성장이 병행되고 있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와 수출로 꼽았다. 락다운 조치로 소비는 빠르게 위축, 1~3월 소매판매 증감률은 3.3%로 전월대비 -3.4%포인트 둔화됐다. 동기간 상품소비는 전월대비 -2.9%포인트 둔화에 그쳤지만 요식업 소비는 -8.4%포인트로 사실상 쇼크였다는 평이다.
최 연구원은 “20차 당 대회 일정 연기 가능성(10월→ 11월)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3월 수출증감률은 14.7%로 전월대비 8.5%포인트 반등에 성공했지만,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축사이클 진입,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낙관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결국 대내외 리스크 상쇄 위한 내부 모멘텀으로 교통혼잡지수, PPI, 토지거래가격을 꼽았다. 교통혼잡지수는 락다운으로 인해 낮아졌지만 2020년만큼의 장기화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선행지표격인 상하이시 지표를 추종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봤다.
또 PPI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물가 견인 자산인 유가상승률의 역기저를 감안하면 하향 안정화 방향이 될 것으로 봤다. 이는 정책여건 추가 개선의 조건으로 꼽았다.토지거래가격은 지방정부 재원의 근간은 토지매각이익, 3~4선 도시의 부동산 규제완화와 토지거래가격 방향은 향후 지방정부의 부양강도의 척도로 봤다.
최 연구원은 “지난주 동안 지준율 인하, 대규모 감세 등 부양책 동원은 긍정적이나 실물지표 개선으로 연결되는 과정들의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며 “세 지표의 뚜렷한 변화 확인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