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배우자 김혜경씨가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해돋이 행사를 함께 한 후 오후엔 ‘PK’(부산·경북)로 달려가 따로·같이 민심잡기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부산신항에서 “코로나19 방역 예산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은 불가피하다”며 민생을 강조하고, 김씨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해 ‘사람사는 세상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신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소상공인·자영업자 추가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에 대해 “이미 올해분 코로나19 방역 예산은 소진된 상황”이라며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에 (윤석열) 야당 후보의 말도 있었으니 대규모 지원 예산이 편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임인년 새해 첫날인 1일 부산시 강서구 부산신항을 방문, 첫 출항을 앞둔 에이치엠엠 로테르담 선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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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양두구육(羊頭狗肉·겉으로는 훌륭한 듯이 내세우지만 속은 보잘 것 없음을 이르는 말)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우리가 당선되면 (추경을) 하겠다고 한다. 반대로 하면, 낙선하면 안 하겠다고 해석된다. 이러지 마시라”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는 양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을 이 나라의 주인으로 존중하고 인정해야 하는데 조작 가능한 지배대상으로 여기는 태도는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제가 (추경을 통해) 25조원을 지원하자고 하니 퍼주기라고 비난했다가 윤석열 후보는 50조원, 김종인 위원장은 100조원 지원을 말하고선 갑자기 말을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추경을 통한 완전한 선지원·후정산 방식을 거듭 촉구했다.
정부가 추경 편성에 난색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선 “정부도 추경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추경 규모와 내용을 갖고 다시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국민들이 억울하지 않게 마음을 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과 관련해 “국민들이 듣기 불편한 퇴행적 말씀을 하시다 보니 그분이 많이 떨어진 것”이라며 “제 지지율이 많이 올라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약간의 지지율 변화를 느낀 것이 1주일도 넘지 않았다. 반대로 말하면 1주일 후 무슨 일이 벌어진다”며 “제가 뭘 잘해서 지지율이 오른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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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는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김혜경씨는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의지를 이어받아 사람사는 세상을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의 배우자 김혜경’이라고 썼다.
김혜경씨는 참배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김씨의 묘소 참배에는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민홍철 국회의원(김해갑), 허성곤 김해시장, 한은정 창원시의원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