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땅콩 회항` 대한항공 사무장, 국토부 출석 어려워.. 봐주기식? 사과쪽지?

조현아 전 부사장, 사무장에 사과쪽지
  • 등록 2014-12-15 오전 9:20:26

    수정 2014-12-15 오전 9:39:19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당시 항공기에서 내쫓긴 박창진 사무장을 15일 오전 10시 보강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조사가 미뤄졌다.

국토부는 전날 박 사무장에게 출석해달라고 통보했으나 그는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사무장과 계속 연락해 추후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날 박 사무장을 상대로 조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 여부와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경위를 다시 조사하고 대한항공의 거짓진술 강요 여부도 밝히려 했다.

앞서 박 사무장은 검찰 조사와 KBS 인터뷰에서 조 전 부사장이 욕설에 폭행까지 했으며 회사 측이 조직적으로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토부 조사에선 폭행 등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인해 대한항공에 대한 ‘봐주기’ 식으로 국토부의 조사가 허술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사진=KBS1 뉴스 화면 캡처)
박 사무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이후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명이 거의 매일 집으로 찾아와 ‘사무장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전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으며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거짓 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난 8일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기 전에는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이라 회사 측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조 전 부사장이 14일 오전 박 사무장과 해당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이들의 집에 각각 찾아갔지만 집에 없어 만나지 못했다며 이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짤막한 쪽지를 직접 써서 집 문틈으로 집어넣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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