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가재난사태 선포 "사망자 1만명 보도는 과장돼"

  • 등록 2013-11-13 오전 9:05:06

    수정 2013-11-14 오후 1:11:1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불러온 최악의 참사와 관련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 12일(한국시간) 텔레비전(TV) 중계 연설을 통해 피해지역 주민 구호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필리핀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필리핀 국가재난사태를 계기로 생필품과 관련 서비스 등의 가격을 안정시키고 긴급 복구비를 신속히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필리핀 국가재난사태 선포와 동시에 사회복지개발부 등이 운용하는 ‘긴급대응기금’ 11억 페소(270억원)의 집행을 공식 승인했다.

재난기금, 비상기금 등에서도 총 187억 페소(46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복구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냉정을 되찾고 상호 협력하길 바란다”면서 “이를 통해서만 이번 참사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30호 태풍 하이옌 참사와 관련한 사망자 1만명 보도가 사실과 다르게 약간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필리핀 국가재난사태 선포를 전후해 미국 케이블뉴스 채널인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사망자) 추정치는 약 2천명이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초강력 태풍으로 1774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82명이 실종된 것으로 공식 집계하고 있다.

대통령은 “언론 보도로 알려진 1만명의 사망자 수는 지나치게 많은 것”이라며 “그런 추정에는 감정을 자극하는 과장이 개입돼 있다”며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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