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은(사진) 신세계(004170)그룹 명예회장이 9일 오전 본사 문화홀에서 약 1시간에 걸쳐 임직원 대상의 특강을 진행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남편이자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의 아버지다. 그는 지난 2006년에는 보유주식(147만주)을 자녀에게 증여하고, 증여세 3500억원을 납부해 화제를 모았다.
스마트한 기업은 기업의 경제적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기업상을 말한다. ‘착한기업’에서 강조하는 ‘기업의 이익을 줄이고 사회적 이익을 늘리는’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일방적 나눔이 아닌 기업과 공동체가 함께 발전해 나아가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골목상권 침해, 불공정 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 최근 거론된 문제를 거론하며 기업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나름대로 사회공헌을 하고 있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 반성인 셈이다.
정 명예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사회적 책임 실천 전략으로 ‘책임혁명’을 제시했다. 지배구조·인권·노동·환경·공정운영·소비자·지역사회에 대해 신세계그룹의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했다.
공정운영과 관련해선 공정거래법 등의 법률 준수 차원을 넘어 조금만 도와주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중소 협력사를 선별해 적극적으로 생산과 판매를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책임혁명’의 체계적 진행을 담당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통합운영부서’와 이를 총괄하는 ‘최고CSR책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에는 구학서 회장을 비롯해 신세계그룹사 대표와 임원, 백화점과 이마트의 실무 책임자급 부장 이상 간부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 명예회장은 매년 유통산업의 역할과 사명 등을 강조하는 임직원 특강을 해왔다. 지난해는 ‘인사혁명’, 그에 앞서 2010년에는 ‘녹색혁명’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