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실`..평창 부동산, 올림픽 기대감 부푼다

대관령과 봉평면 일대 수혜지역 꼽혀
섣부른 기대로 인근지역 `묻지마 투자`는 조심해야
  • 등록 2011-07-07 오전 11:30:00

    수정 2011-07-07 오전 11:51:3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평창이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되면서 경기 및 운영관련 시설에 대한 추가 개발 전망과 함께 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지난 12년간 기대만 무성한 가운데 시장이 움직인 측면이 있다면, 이제는 올림픽 특수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의 분위기는 고무돼 있다.

7일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림픽 관련 개발과 연관이 있는 곳으로 꼽히는 대관령과 봉평면 일대가 상대적인 수혜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올림픽 기대감이 지가에 반영된 곳도 적지 않아, 향후 개발 기대만으로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평창 현지의 A 중개업소는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으니 앞으로는 시장 분위기가 좋아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이제 막 결정이 이뤄진 만큼 눈에 띄는 활발한 움직임은 없지만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관심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 특히 눈여겨 보는 지역은 대관령과 봉평면 일대. B 중개업소는 "특히 대관령은 메인 경기장이 들어서는 지역이기 때문에 그 일대에 인프라가 확충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C중개업소 사장은 "봉평면 주변에 경기장이 있고, 기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며 봉평면 주변 전체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근 지역까지 수혜범위를 확대해서 보는 시각도 있다. D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미탄면과 방림면 지역까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왔다. 그는 "미탄, 방림쪽이 거리상이나 접근성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 공인중개사는 "수하리 시내와 진부쪽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역사 건설이 빨리 진행돼서 땅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처럼 고무된 분위기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F 공인중개사는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곳이라면 모르지만 올림픽 특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인근지역까지 섣부르게 투자를 할 경우 리스크를 안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관령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띌 수 있겠지만 인근지역까지 개발이 확대될지 여부는 아직까지 속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봉평면의 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봉평이 역세권이라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민들이 기대하는 만큼은 아닐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개최지 선정 이후 지역적으로 개발이 이뤄지겠지만, 인근 지역까지 개발수혜가 확산될 지 여부는 현 단계에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단계에서 올림픽 수혜지역이라는 말만 믿고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삼가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개최지 선정으로 관광이나 여행업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관련시설이 지어져 있기 때문에 건설이나 부동산보다는 관광·여행업쪽이 더 수혜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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