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에 `수도권 경매시장도 찬바람`

낙찰물건 2건중 1건, 2회 이상 유찰물건
  • 등록 2010-08-03 오전 9:33:41

    수정 2010-08-03 오전 9:33:41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법원 부동산 경매투자자들이 입찰참여를 꺼리고 있다.

수익성이 기대되는 유찰물건에만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낙찰물건의 절반 가량은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이 차지하고 있다.

3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낙찰된 수도권아파트 640건 중 323건인 50.4%가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6월 48.8% 보다 1.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낙찰물건 가운데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의 낙찰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1월 2회 이상 유찰물건의 낙찰비율은 67.9%까지 치솟았고, 부동산시장이 반짝 회복세를 보이며 제2금융권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확대 시점인 지난 2009년 9월에는 12.4%까지 떨어진 바 있다.

올 4월까지만 해도 낙찰물건 중 2회 이상 유찰물건이 차지하는 비율은 ▲1월 28.0% ▲2월 26.6% ▲3월 25.7% ▲4월 27.1%로 30% 이내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부터 집값 하락폭이 커지자 투자자들도 2회 이상 유찰물건으로 대거 몰리면서 5월 37.5%, 6월 48.8%를 기록하며 두달만에 2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이 389건 중 218건이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으로 56.05%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서울지역이 174건 중 93건으로 53.45%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인천지역의 경우 입지여건이 뛰어난 1회 유찰물건들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좋아 낙찰물건 중 2회 이상 유찰물건의 비중이 15.58%(77건 중 12건)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 7월 2회 이상 유찰된 수도권아파트 입찰경쟁률은 7.21대1로 전월(6.91대1)보다 0.3명 늘어나면서 4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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