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조직(Matrix Organization)이란 기존 개별법인 중심의 수직조직과 별개로 `고객중심`의 기능별 수평조직을 두는 조직체계를 말한다. 씨티그룹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선진 조직체계를 하나금융이 처음 도입했다.
하나금융은 매트릭스 조직실험을 통해 ▲고객 원스톱서비스 제공 ▲사업부문간 시너지 활성화 ▲고객중심 사업모델 혁신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매트릭스 조직개편의 진정한 기대효과는 향후 M&A와의 연계성에 있다.
하나금융은 향후 은행 등 M&A가 이뤄질 경우 BU체제에 그대로 편입시킴으로써 최적의 인수후 통합(PMI·Post Merger Integration) 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법인소속에 관계없이 마케팅과 인력 등을 공유, BU별 규모의 경제를 이룰 계획이다. (그림 참고)
김승유 회장은 매트릭스 도입 100일을 맞아 기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임직원들이 매트릭스 조직체계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매트릭스가 뭐고 왜 해야하는지`를 이제 비로소 이해하게 됐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조직개편은 금융회사에서 일상적인 일이 됐지만 `어떻게`만 있고 `왜`가 없었다"며 "이번 매트릭스 조직개편은 고객중심으로, 고객의 기쁨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오는 연말 매트릭스 체제 완성을 목표로 단계적인 조직개편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은 매트릭스 정착 다음 단계로 3개 비즈니스유닛(BU) 산하 BU 지원실을 각각 본부급으로 격상, 강화하는 작업을 시행했다.
3개 BU 지원실은 코퍼레이트센터(CC) 소속으로서 각 6~7명씩의 소규모 조직이었다. 하지만 곧 각각 15~20명이상으로 격상됨으로써 BU 지원·관리기능이 한층 강화된다.
◇ 경쟁사도 따라온다
하나금융이 매트릭스 조직체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자 경쟁사들도 도입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최근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은행(060000)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황영기 회장 내정자가 비은행 비즈니스유닛(BU) 장을 겸임하고 강정원 현 행장이 은행 BU장을, 김중회 사장 내정자가 코퍼레이트센터(CC) 장을 각각 맡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한 때 매트릭스 체제 도입을 잠시 검토했으나 결국 도입하지 않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될 산업은행도 매트릭스형 조직체제를 선택키로 방침을 정했다.
◇ 하나금융의 또다른 실험들
하나금융은 일관성있는 사회공헌활동과 교육사업 추진을 통해 타 금융사와 차별화되는 실험을 계속중이다.
하나금융(하나공익재단)은 지난해 10월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전문 노인요양시설 `하나실버카운티`를 건립하기 시작했다. 하나실버카운티는 지하1층, 지상2층의 연건평 1200여평 규모로 건립되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아래사진 참고)
하나금융은 또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청과 민자유치 보육시설을 건립키로 하고 기공식을 가졌으며, 지난 2003년 국내 처음으로 은행-기업합작 보육시설 `푸르니 어린이집`을 설립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최근 은평뉴타운 자립형사립고 우선협상자로 지정돼 금융권 최초로 교육관련 사회공헌에도 나서게 됐다.
김승유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직후 "평준화 교육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사고 설립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니 다른 금융회사나 재벌들도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사高 세우는 김승유 회장 "다른 기업도 나섰으면"(5월2일 오전7시50분)」
현재 전국에는 6개의 자사고가 있지만 서울에 설립되는 것은 처음이며, 특히 금융회사가 설립에 나선 것 역시 최초다.
은평 자사고(가칭 하나高)는 오는 2010년 3월 총 학생수 750명 규모로 개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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