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바람, 햇살, 그리고 순수의 B l u e''

서호주 남부의 보석 ''마가렛 리버''
  • 등록 2008-04-08 오전 10:54:00

    수정 2008-04-08 오전 10:54:00


[노컷뉴스 제공] 한국에서 남쪽으로 11시간을 날아가면 닿는 곳에 서호주가 있다. '호주면 호주지 서호주라니?' 한국인에겐 아직 생소한 곳이지만 서호주는 호주 8개 주(州)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한 주라는 위치적 의미를 넘어선 풍부한 함의를 지니고 있다.

여행이 팍팍한 일상을 떠나 꿈을 좇는 것이라면 서호주는 바로 그 해답이다.

눈이 시리게 푸르른 하늘과 낭만으로 일렁대는 바다, 따스한 햇살 가득한 와이너리(와인 양조장)에서의 와인 한 잔, 호주 원주민 아보리진(Aborigine)과 함께하는 카누 모험, 신이 창조한 사막의 만물상 피너클스(Pinnacles)…

서호주에는 'Real Austrailia'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중에서도 백미인 곳, 서호주의 보석 '마가렛 리버'에는 그토록 동경해온 '한없는 순수의 블루'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와인과 낭만이 흐르는 강, 마가렛 리버


마가렛 리버(Magaret River)는 서호주의 주도(州都) 퍼스(Perth)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자리한 지역이다. 인도양으로 흘러드는 '마가렛 리버'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으로 호주인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서울의 4배에 이르는 면적(2,370㎢)에 인구는 1만2천 명. 정신없이 돌아가는 서울에서 온 불쌍한(?) 도시인은 불과 1분 만에 마가렛 리버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서호주는 와인 애호가에게 천국에 다름 아니다. 곳곳에 산재한 100여 개의 와이너리는 와인의 향연을 제공한다. 따사로운 햇살이 구석구석을 보듬는 싱그러운 포도밭과 내 몸 가득히 퍼지는 와인향, 마가렛 리버는 낭만이다.

와인과 함께 즐기는 스테이크도 여행자에겐 축복이다. 비옥한 대지의 풀을 먹고 자란 소고기의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을 3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만끽할 수 있다.


서호주관광청이 추천한 '컬른'(Cullen) 와이너리는 마가렛 리버 지역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와이너리로 모든 와인에 실패가 없다.

마가렛 리버에선 맥주 애호가도 섭섭하지 않다.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은 나무들이 늘어선 숲길을 타고 가다 만나는 '부트렉'(Bootleg) 브루어리(맥주 양조장)는 '와인의 사막 속 오아시스'란 재밌는 광고 문구로 길손을 맞는다. 맥주 컨테스트에서 수상한 밀로 만든 맥주에서 체코풍 필스너, 영국식 에일까지 다양한 맥주를 간단한 안주와 함께 맛볼 수 있다.

◈ 아보리진과 함께하는 모험


마가렛 리버는 모험의 고향이기도 하다. 직접 카누를 타고 마가렛 리버를 거슬러 올라가며 정글가이드와 함께 숲을 탐험하고 아보리진의 음식인 '부시터커'(Bush Tucker)를 맛보는 체험투어는 놓쳐서는 안 된다.

노를 저으며 강 주변의 절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다 보면 조그만 섬에 도착하게 된다. '슬픔의 섬'(Sorrow Island)이라고 불리는 이 섬에는 얇은 종잇장을 겹친듯한 기이한 형상의 '페이퍼 바크(Paper Bark)'라는 나무들로 가득하다.

아보리진들은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이 섬을 찾아 나무에 그 심정을 토로했고 나무는 괴로움과 아픔을 모두 가져간다고 그들은 믿었다.

다시 길을 떠난 모험가들은 기슭에 카누를 대고 휴식을 취한다. 강에 첨벙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배가 출출해진다. 캥거루 고기와 야생초 샐러드, 그리고 애벌레까지 짜릿한 아보리진 전통 식사를 즐기며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여행자들과 수다를 떨다 보면 해가 기우는 줄도 모른다.


마가렛 리버의 바다는 파도타기를 즐기는 전 세계 서퍼들의 성지(聖地)다. 영화 '폭풍 속으로(Point Break)'의 마지막 장면에서 은행을 턴 서퍼 패트릭 스웨이지는 평생 동경하던 마가렛 리버의 파도 속으로 몸을 던진다.

인도와 아프리카로부터 아무런 장애물 없이 인도양을 달려온 장엄한 파도에 서퍼들은 매혹되고 만다.

마가렛 리버는 지하 탐험에도 제격이다. 광활한 석회암 지대에 생성된 300여 개의 아름다운 동굴 중 6개가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이 중 1899년 발견돼 처음 관광지로 개발된 닐기(Ngilgi) 동굴은 형형색색의 종유석과 석순이 창조한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지하궁전으로 신비감을 자아낸다.

◈ 어머니 대지에 별이 쏟아지다


마가렛 리버는 깨끗한 땅의 정기가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전 세계의 명상 수련자들이 어머니 대지(Mother Earth)의 기를 받고자 몰려든다.

마가렛 리버의 아늑한 숲 속에 100여 개의 로지(Lodge)와 리조트 등이 산재해 있다. 이 중 4년 전 문을 연 문댄스 로지는 여행잡지 등으로부터 5번이나 상을 받은 아시아풍의 고급 숙소다.

홍콩에서 13년간 생활한 퍼스 출신의 제랄딘 라일리 사장이 운영하는 명상 체험 프로그램은 달빛 아래에서 아보리진이 연주하는 전통악기 디저리두(Didgeridoo) 음악에 맞춰 명상을 하고 춤을 추며 치유의 시간을 가져다 준다.

대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문득 올려다본 하늘. 남십자성과 은하수, 수많은 별들이 내 품으로 쏟아져 내린다.

서호주 마가렛 리버에는 낭만의 공기, 느림의 미학이 흐르고 있다.

◈ 여행 길잡이


▲ 항공 = 서호주 직항편은 없다. 캐세이퍼시픽이 주 5회 홍콩 경유 퍼스행을 운항한다.
▷ 캐세이퍼시픽 서울사무소(www.cathaypacific.com/kr ☎ 02)311-2730)

▲ 통화 = 호주달러를 사용. 1호주달러는 =약 930원.

▲ 비자 = 방문비자가 필요하다. 한번 발급받으면 1년간 무제한으로 입국할 수 있다.

▲ 날씨 & 시차 =10월 말부터 3월 말까지는 서머타임제 시행으로 한국과 시차가 없다. 4월부터는 한국보다 1시간이 늦다. 남반구에 있어 계절이 한국과 반대로 4월부터는 가을이 시작된다. 겨울에도 영상의 기온이 유지된다.

▲ 교통 = 퍼스에서 마가렛 리버까지는 자동차로 3시간 정도 걸린다. 저렴한 렌터카나 현지 가이드를 이용한다.
▷ Just 'U' Me & Perth(www.justumeandperth.com)


▲ 와이너리 & 숙박 =
▷ 컬른 와이너리(www.cullenwines.com.au)
▷ 시에나 와이너리(www.sinnennaestate.com.au)
▷ 부트렉 브루어리 (www.bootlegbrewery.com.au)
▷ 문댄스 로지(www.moondancelodge.com)

▲ 체험거리 =
▷ 부시터커 투어 : 아보리진 체험 카누여행(www.bushtuckertours.com)
▷ 닐기 동굴(www.geographebay.com)
▷ 돌고래 생태투어(www.whales-australia.com)

▲ 여행정보 = 서호주관광청 한국사무소(www.westernaustraliia.com ☎ 02)6351-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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