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년만에 처음 임원 줄었다

2007년 상반기 인력운영결과 살펴보니
`관리생산직` 감원 Vs `연구전문직` 증원
  • 등록 2007-08-16 오전 10:08:22

    수정 2007-08-16 오전 10:08:22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삼성전자 임원 수가 3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200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상무보급 이상 임원이 올 상반기중 처음으로 감소한 것.  또 전사 인력에서 관리사무직과 생산직 직원은 줄어든 반면 마케팅·디자이너·연구개발자·법무특허전문가 등 전문직군 직원은 대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2007년 6월말 현재 임원은 이건희 회장 등 등기임원 6명을 포함 총 775명(고문·자문역·상담역·사외이사 제외)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12월말 기준 임원수 784명에서 9명이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04년 이후 반기별 기록에서 처음으로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는 2004년 6월말 552명, 2004년 12월말 635명, 2005년 6월말 648명, 2005년 12월말 726명, 2006년 6월말 732명으로 임원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직원의 경우도 올 6월말 현재 관리사무직 9478명, 생산직 2만4918명, 마케팅·디자이너·연구개발자·법무특허전문가 등 전문직군 5만1747명으로 총 8만6143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12월말 기준과 비교할 때 관리사무직은 710명, 생산직은 2240명씩 각각 감소된 반면 전문직군은 3280명이나 증가해 오히려 전체 인원은 330명이 늘어났다. 

생산직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만 한 차례 802명이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려오던 추세여서 올 상반기 중 2000명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고참 부·차장급 중견간부 4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8월 현재 전체 인력도 감소하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명예퇴직 대상은 주로 한 직위에 오래 머물며 승진연한이 누적되거나 인사고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견간부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명예퇴직 신청자들에게 퇴직금외에 1년치 연봉과 추가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상시구조조정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지만, 임원수가 줄거나 생산직원수가 감소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구조조정에 대한 목표를 갖고 있지는 않더라도, 최근 내부적으로 상시 구조조정을 가속화 하는 분위기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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