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는 중개업소→이삿짐업체→인테리어업체→가구 가전업체 등으로 이어지는 경제활동 사슬의 출발점으로, 거래가 중단되면서 후방 업종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거래실종은 또 법무사 수입과 서울시 세수도 급감시켰다.
건교부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작년 10월 2만1120건에 달했던 아파트 거래가 올 1월 3854건, 2월 3276건으로 급감했다. 총 4424가구에 달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올해 거래건수가 7건에 그쳤다. 과천시(1만6000가구)의 경우 지난 4월 한달동안 신고된 거래건수는 3건에 불과했다.
거래실종은 중개업소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과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 중개업소가 102개이다.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거래건수가 100건 이상은 돼야 한다"며 "올 봄처럼 거래가 안되면 문을 닫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남 도곡동 도곡렉슬 상가내 중개업소 43곳 가운데 입지가 떨어지는 10여곳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다.
이삿짐업체도 고전하고 있다. 매매는 물론이고 전세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한 이사업체 관계자는 "거래가 끊기면서 이사건수가 예년보다 40-50% 정도 줄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용역비 덤핑도 다반사"라고 하소연했다.
부동산 등기대행 수수료가 주수입원인 법무사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강남 역삼동의 한 법무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고가아파트 거래가 많아 매출이 늘었는데 올해는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 올 3월 시세징수액은 536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00억원 정도 줄었다.
정부도 `부동산 경기가 연착륙해야 한다`는 원칙론만 얘기하고 있을 뿐 별 다른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