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침수하고 가로수 날아가고…장맛비 물폭탄 피해 속출

  • 등록 2024-06-29 오후 5:20:17

    수정 2024-06-29 오후 5:20:17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29일 토요일. 가장 먼저 장마 전선의 영향을 받은 제주도에서는 운전자들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차량을 버려두고 대피하는 일도 발생했다.

폭우에 고립된 차량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한 도로에서 운전자 3명은 갑작스러운 장맛비에 차를 버려둔 채 도로로 빠져나왔다. 성산읍과 대정읍에서도 도로 침수로 각각 1대의 차량이 고립돼 운전자 2명이 대피했다.

이날 제주도에서는 도로·주택 침수 30여 건이 발생했다. 강풍에 가로수 2그루도 쓰러졌다. 서귀포시 동홍동, 서홍동 등지에서는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해 도로가 침수됐다. 기상특보가 발효된 한라산에서는 7개 등산로 출입이 모두 통제됐다.

이날 한라산에는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서귀포와 성산에서는 각각 시간당 55.5㎜와 81㎜의 폭우로 6월 월별 시간당 강수량 역대 1위·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오후 3시 50분을 기해 제주도 산지에 내려진 호우경보를 호우주의보로 변경했다. 그 외 지역의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 하지만 바람은 강하게 불어 오후 4시부터 제주 육상의 강풍 특보가 확대됐다. 기상청은 제주에 장맛비가 월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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