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북핵 공조 강화…"한반도 비핵화 기여 준비"

‘포괄·전략 동반자 관계’ 행동계획에 포함
인태 전략·한-아세안 연대 구상과 맞닿아
외교·안보도 힘 모아…해양안보·방산 협력 강화
  • 등록 2023-06-25 오후 2:29:55

    수정 2023-06-25 오후 7:23:5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한국과 베트남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자유와 평화, 번영을 추구하는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연대 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인 만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손을 맞잡기로 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북한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으로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베트남과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이날 오전 9시 15분부터 95분간 주석궁에서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차례로 열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여기에는 주요지역 및 국제문제 관련 양국 간 공조 강화 조항도 포함됐다.

우리 측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베트남 측의 지지를 당부했으며, 베트남 측은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아세안 및 양자 차원에서 공조해 나갈 것임을 표명했다.

또한 우리 측은 인태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 이행 과정에서 한-아세안 대화조정국(간사 역할)인 베트남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베트남도 이에 적극 호응했다.

트엉 주석도 언론발표를 통해 “베트남은 한반도 정세를 관심 있게 예의주시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북한 핵·미사일 도발 등 역내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협력 의지를 보인 것이다.

양국은 이와 함께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인태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의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물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역내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협력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세안 국가 가운데서도 중국과 영유권 분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교 30주년 계기 출범한 ‘한·베트남 현인그룹’에서도 베트남측 인사들이 ‘남중국해 등 역내 안보문제 관련 협력 강화’를 제안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지난 3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에 외교장관 회담도 연례화해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베트남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공고해진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방산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엉 주석은 “방산 협력에서 기술 이전과 구체적인 사업을 만들어 내고, 초국가 범죄 및 테러 방지, 비전통적 안보의 대응 협력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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