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비서실장 유서에 이재명 언급…민주 "검찰이 원인"

  • 등록 2023-03-13 오전 9:13:03

    수정 2023-03-14 오전 9:56:0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 전모 씨가 남긴 유서에서 이 대표를 언급한 것을 두고 “텍스트를 보지 말고 콘텍스트(맥락)를 봐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무리한, 압박 수사의 과정에 이런 비참한 일들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가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는 퇴직 전후로 ‘성남 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받았다.

(사진=연합뉴스)
현장에서는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는데 전씨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서에는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라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유족들이 일부 유서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에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안다”며 “전체적인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한 단어를 가지고 고인의 말을 해석한다는 것 자체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오후 1시께 전씨의 빈소를 찾았지만 7시간 가까운 대기 끝에 빈소를 찾아 20여 분간 조문했다. 당시 민주당은 조문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내부 조율 중이라고 밝혔으나 일각에선 유족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 대표의 입장이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처음에 갔을 때는 조문이 준비가 좀 안 됐던 것 같다”며 “또 유족들이 유서 공개에 대해서 강하게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인이 명백해서 경찰에서 장례 절차를 진행하라고 했다. 그런데 추후에 부검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 부검하겠다는 영장 신청을 하겠다고 하니까 유족들이 다시 한 번 상당히 정리가 안 된 상황이었던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입장들이라는 게 분명히 있지 않느냐. 이 대표는 자신의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에 조문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유족들이 장례식장이 정리되는 상황을 기다려주고 조문하는 게 마땅하다고 해서 기다린 가운데 조문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유족들이 거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보통 장례를 하면 유족이라고 하는 분이 한두 분이 아니고 방계의 가족들이 다 있을 거 아니냐”며 “취재 상황에 당사자도 있을 것 같고 아니면 유가족들의 가족들도 있을 것 같고 그러다 보면 서로 다른 얘기를 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여러 취재 상황에서 나온 얘기들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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