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집계된 임대보증금 미반환 사고 1219건 가운데 1180건(97%)이 5개 법인에서 발생했다. 이들이 돌려주지 않아 정부가 대신 물어준 보증금은 총 1021억원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20년 7월 임대 사업자들이 `집값을 올리는 주범이자 전세 사기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는 인식하에 아파트 유형 등의 임대사업제도를 폐지하고, 나머지 임대 사업자들에게 `임대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 했다.
|
실제 보증 사고가 가장 많았던 업체는 A종합건설로 3년 사이 총 765건, 685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다. 이 회사를 포함한 보증 사고 상위 5개 업체 모두 회사명에 `건설` `토건` 등 건설업과 관련된 단어가 포함돼 있다. 다세대 주택을 전문적으로 지어 분양 또는 임대하는 `빌라 업자`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들 법인 사고액에 대한 회수율은 35% 수준에 불과했고, 현재 보증보험에 가입된 이 법인들의 전세 주택이 여전히 7624세대에 이른다는 점이다.
|
유경준 의원은 “특정 법인들이 법적 허점을 악용해 임대 사업자로서 세제 혜택은 혜택대로 받고, `보증보험`을 미끼로 사기는 사기대로 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국토부와 HUG에서는 악성 법인들이 활개치지 못하도록 즉각적인 형사 고발 조치와 함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