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 리스크가 커진 원인으로는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기조 전환을 들 수 있다. 최근 러시아와 터키 및 브라질 등 주요 이머징 국가들이 3월 들어 연달아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기 시작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2015년 7월 이후 6년 만에 기준금리를 2%에서 2.75%로 인상했다. 이후 터기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17%에서 19%로 200bp나 올렸다. 특히 터기는 중앙은행 총재가 경질되면서 터키의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는 불안도 나타났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4.25%에서 4.5%로 25bp 기준금리를 올렸다.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처럼 이머징 국가들이 수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선 배경은 물가압력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지만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즉,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국 통화가치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브라질의 경우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미국을 넘어서는 동시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기하는 등 통제 불능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둔화세를 보이던 인도 역시 2월 중순 이후 확진자 수가 재차 증가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선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것과 대비돼 신흥국에 대한 금융시장 우려는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 그나마 신흥국에 위안이 되는 건 달러화 가치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이어 “당분간 이머징 불안 요인 해소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국내 증시의 경우 미·중 갈등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측면에서 위안화 흐름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