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비트코인 급락 영향으로 미국에서 대형 기술주 중심 매물 출회가 이어졌다. 국내 증시도 이같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수급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에 임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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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각) 테슬라(-2.19%)는 비트코인 급락 여파로 한 때 13% 급락했으나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이 대부분 축소됐다. 테슬라에 이어 전환 사채 발행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던 마이크로스트레티지(-21.09%)는 급락했다. 페이팔(-3.23%)과 Nvidia(-1.49%), AMD(-0.74%)는 물론 채굴업체인 올트 글로벌(-16.45%), 라이엇 블록체인(-24.64%) 등도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급락은 밸류 부담을 자극해 니오(-3.10%) 등 전기차 테마는 물론 에메티스(-2.49%), 게보(-4.80%)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들, 틸리오(-5.71%), 아프리아(-6.67%) 등 대마초 관련주 등 테마주들의 하락을 부추겼다. 애플(-0.11%)은 장중 6% 넘게 급락하기도 했으나 주총에서 배당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하자 한 때 상승 전환하는 힘을 보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4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오늘 미 증시에서 비트코인 급락으로 인한 밸류 부담이 컸던 종목군의 변동성 확대의 경우 시장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대응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통화정책은 신중하고 인내심 있게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인플레 우려를 완화 시키는 발언을 한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 국채 금리 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연구원은 “화이자가 3월에 백신을 2배 공급한다고 발표한 점과 미국, 유럽의 경제 봉쇄 완화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대, 미 증시 특히 나스닥이 장중 4% 급락을 뒤로하고 낙폭을 대부분 해소한 점 등은 모두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국내 증시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흡수 여부 등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수급 동향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