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 ‘그알’ 고유정 편 녹화 후 대기실 떠나지 못한 이유

  • 등록 2019-07-28 오후 2:00:33

    수정 2019-07-28 오후 2:00:33

SBS가 공개한 고유정 체포 당시 영상. (사진=SBS ‘뉴스 8’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MC 배우 김상중이 고유정 편 녹화를 마치고 충격에 빠져 한동안 대기실을 떠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방송된 ‘그알’ 1178회 ‘아내의 비밀과 거짓말-고유정은 왜 살인범이 되었나?’ 편에서는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의 마지막 흔적을 추적했다. 제작진은 최근까지 고유정과 함께 산 현 남편 A씨를 고유정이 체포된 집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고유정이 살았던 집에는 전 남편과 만나기 일주일 전, 완도항에서 제주도행 배를 탈 때 입었던 옷과 가방부터 집에서 사용하던 노트북, 범행 당시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집 안에는 A씨가 데려온 5살 아들이 사망할 당시 누워 있던 침대와 혈흔도 그대로 있었다. 경찰은 사건 초기 같은 침대에 있던 A씨의 잠버릇으로 인한 사고사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으나, 사인이 ‘강한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나오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유정은 “의붓아들은 절대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A씨는 “고유정이 내 아들을 죽였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A씨는 아들의 사망 전날 밤 고유정과 차를 마시고 깊은 잠에 들었던 걸로 보아 자신도 졸피뎀을 먹은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고유정이 직접 내 머리를 염색해줬다”면서 “졸피뎀 등 약물 검출을 막기 위해 염색을 시킨 게 아닌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 남편 강씨의 실종 당시 경찰과 통화한 전화 내용을 분석, 고유정이 시간대별로 어떤 말을 남겼고 경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했다. 이날 방송에선 고유정의 체포 당시 영상도 공개됐다. 고유정은 경찰에 체포될 당시 크게 당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손에 붕대를 감고 쓰레기를 버리던 고유정은 경찰이 수갑을 채우자 “왜요?”라고 되물으며 “그런 적 없는데, 제가 당했는데”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알’ 제작진은 김상중이 고유정 편 녹화를 마친 후 한동안 대기실을 떠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상중은 “MC를 맡은 2008년 이래 ‘그알’에서 다뤘던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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